내용요약 증시 호황에 증권사 매물 출회 없어 급부상
우리종합금융이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놨지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중장기 경영 전략을 통해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비롯해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바로 합병하는 시나리오, 우리종금이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사와 종금사를 모두 운용하는 시나리오를 짜놨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동학개미운동 등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고 시장에 나온 매물도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나머지 2가지 시나리오는 증권사 인수가 선행돼야 실현 가능하다. 

또 지난해 우리종금이 결정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이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WM(자산관리) 등의 영업기반을 마련하고 증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이미 우리종금은 수신, 기업금융 업무 외에도 IB(투자금융), 유가증권 운용 및 중개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종금은 지난 2014년 흑자전환 이후 6년 연속 최대실적을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도 4조19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24% 확대됐다. 그야말로 급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개미들도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우리종금이 전 거래일 대비 23.42% 급등한 701원에 거래를 마치자 개미들은 우리금융이 증권 계열사를 보유할 때가 됐다며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우리종금 이사회가 내달 11년 만에 현금배당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3일 우리종금은 이사회에서 액면가 대비 2.0%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며 이는 시가대비 1.84% 수준이며, 배당성향은 약 13.8%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어떤 결론이 나든 우리종금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그룹이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합병하더라도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종금 업무를 10년간 할 수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은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해 1조30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7359억원을 달성한 NH농협금융에 금융그룹 4위 자리를 내줬다. 두 금융그룹의 격차는 4286억원으로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덕택을 톡톡히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여파로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1조3707억원으로 9.6% 줄어들며 감소 폭이 더 컸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1.3% 늘어난 5770억 원을 기록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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