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8일 임시주주총회, 물적분할 안건 통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ㆍ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
일부 주주들, 자회사 포스코 차후 상장 의문 제기
최정우 회장 "자회사 상장할 수 없도록 정관 추가"
28일 포스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 / 김준희 기자
28일 포스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 / 김준희 기자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1968년 창사 이후 50여년 동안 철강 중심이었던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철강은 물론 수소, 2차전지 등 신사업에 매진하는 친환경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지주회사와 철강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최정우 포스코회장은 "의결권수를 포함해 특별 결의요건을 충족, 본안대로 통과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철강 외에 다른 신성장 분야도 본격적으로 육성해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가 철강회사인 포스코(신설회사)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다른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전환일은 오는 3월 1일 0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미 포스코 지분 9.74%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지난 24일 지주사 전환에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한 상황. ISS, 글래스루이스 등 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찬성 의견을 제시하면서 약 5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도 전환에 동의할 것이라 예상됐던 터였다. 

최정우 회장은 표결에 앞서 "지난해 사상 최고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시가 총액은 최고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저평가되고 있다. 아직도 저성장 철강 주식이란 지배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해 철강사업과 신사업의 균형성장을 통해 친환경 미래 성장 기업이란 인식 확산되면 성장주로서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주총장에선 소수의 주주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포스코 본사와 제철소가 있는 포항시민 수백명도 서울로 올라와 지주회사 전환에 항의했다. 

일부 주주들은 나중에 철강자회사 포스코를 상장시켜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훼손시킬 것이란 우려로 물적분할은 반대해왔다. 이날 주총장에서도 몇몇 주주들이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포스코는 기존의 철강 중심 기업에서 탈피해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신성장 분야를 아우르는 그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며 자회사 성장은 없다고 공언했다. 

최정우 회장도 "철강 자회사 포스코는 상장하지 않겠다. 정관에도 이를 추가해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진이 바뀐다고 해도 정관을 변경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성향 30% 확대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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