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아르헨티나까지 날아가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 연방정부 쿨파스 생산부 장관, 아빌라 광업 차관 등을 만나 포스코그룹과 아르헨티나 정부 간 2차전지소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협약은 23일 예정된 현지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현재 연산 2만5000t 규모로 설립을 추진 중인 수산화리튬 공장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기준 세계 4위, 생산량 기준으로는 3위에 해당되는 국가다. 최근 전 세계가 리튬 원료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와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자원의 인수/탐사 후,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설비 건설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추진하는 것은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 후 3년 동안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해 12월 8억3000만달러(9500억원)을 현지법인에 출자했다. 이 공장에선 염호에서 채취한 염수리튬을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다. 수산화리튬 2만5000t은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2024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인수한 염호에서 직접 채취한 리튬을 가공 및 2차전기 핵심 소재인 양극재까지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 북·남아메리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은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이번 대통령 회동과 착공식이 더욱 뜻깊게 생각된다”며 “포스코그룹은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탄소중립 2050을 선언, 이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 수소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 분야로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리튬을 직접 생산해줘서 감사하다”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조속히 성과를 내고 사업 규모도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프라 및 인허가 등 모든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