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원도,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전북도, 수소위원회 출범
남부발전,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 '우수과제' 선정
가스공사, 2022년 '국내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 공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전문 전시 'xEV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관람객이 전시된 수소 연료차의 전기발생기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전문 전시 'xEV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관람객이 전시된 수소 연료차의 전기발생기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지자체별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와 삼척시는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전북도는 수소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지원을 위해 대학·연구기관·기업 등 전문가로 구성된 '전라북도 수소위원회'를 출범했다. 전북 완주군은 '수소상용차산업 육성사업 연구용역'을 발주해 수소상용차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가속화에 대응하는 공공기관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이 울산시와 협업해 추진 중인 국내 최초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혁신·협업·시민참여 과제 평가'에서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를 '국내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3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전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공모전을 개최한다. △친환경 플라스틱 △재생 수소 △탄소 포집·활용 △차세대 전지소재 등 4개 분야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접수를 받는다. 기술 혁신성과 사용화 가능성을 고려해 6월 중 최종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 외 주목해야 할 3월 3주차 (13~19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강원도 '액화수소 해양인프라'·전북도 '수소위원회'·완주군 '수소상용차산업 육성 연구용역'

지난 14일 최문순 강원지사와 심원섭 삼척부시장·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강원도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의 성공적 추진과 액화수소 연계 해양산업 조성을 활용한 동해안수소경제밸트 조성 등이다. 강원도가 집중육성 중인 액화수소산업과 동해안권의 연계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와 삼척시는 사업계획 수립과 행정·재정 지원을 비롯해 해양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 선박용 장비에 대한 실증센터 구축에 협력하고, 해양모빌리티 제작에 참여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삼척시·한국조선해양이 함께 수소산업 생태계 선도와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동해안권 확장은 물론, 기술개발 협력과 해양모빌리티 제작 및 해양인프라 구축 등 사업규모 확대 투자를 통해 지방정부와 대기업이 공동으로 동해안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고, 동시에 액화수소 산업 선도 실현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산업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도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 사업추진체계. / 강원도 제공
강원도 액화수소 해양인프라 구축 사업추진체계. / 강원도 제공

전북도는 수소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대학·연구기관·기업 등 전문가로 구성된 '전라북도 수소위원회'를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원회는 도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당연직·위촉직 위원 1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전라북도 수소산업 육성과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 시책의 수립·지원 등에 대한 사항을 심의한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2030 전라북도 수소산업 육성 발전 계획'의 차질없는 이행과 대규모 국책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전북도는 대학·연구기관·기업 간 유기적 연계·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원식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전북도의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 정책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수소경제 이행을 위해 전라북도 수소위원회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전경. / 전북도청 제공
전북도청 전경. / 전북도청 제공

완주군은 수소상용차산업 육성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상용차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로드맵과 국책사업 발굴·사업화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도내 관련 기업과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소상용차산업 관련 인력과 자동차업체 퇴직자 재취업 등 인력양성을 통해 핵심부품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제품 전주기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완주군은 국내 유일의 수소상용차 생산 거점으로,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94%를 생산하는 등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집적화해 수소상용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완주군은 국내 최초 수소특화 국가산단으로 발전해 저탄소 녹색성장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완주군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조감도. / 완주군청 제공
완주군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조감도. / 완주군청 제공

◆ '2040 탄소중립' 앞둔 공공기관들, 수소산업 프로젝트·정책 활발 

남부발전은 기획재정부 주관 '혁신·협업·시민참여 과제 평가'에서 울산시와 협업으로 추진 중인 국내 최초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가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골칫거리인 폐플라스틱·비닐 등을 원료로 플라스마 열분해 기술로 생산된 친환경 수소를 연료전지 발전에 사용하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이다. 특히, 지역사회 폐기물 처리 현안을 해결하고, 신개념 수소경제 사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부발전은 이번 사업을 위해 울산광역시와 협업해 △수소 생산기술 검증 △지역 민원 최소화 대책 수립 △폐플라스틱 원료 확보 △경제성 확인 등 4가지 장애요인을 검토하고 공동 해결방안을 도출했다.

이에 지난 8월 하루 120톤(t)에 달하는 국내 최초 폐플라스틱 가스화를 통해 일일 10톤가량의 수소를 생산하고, 6MW(메가와트)급 연료전지로 발전하는 신개념 사업 모델을 수립, 울산광역시·GS건설 등과 사업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남부발전은 향후 타당성 조사 완료 및 정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본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울산시에 설립하고, 내년부터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의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사업 모델 도식. / 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의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사업 모델 도식. / 남부발전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를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한 5대 핵심과제로 △구체적 탄소중립 실행계획 마련 및 그린수소 조기 도입 실현 △LNG 냉열·해외 GTP 등 에너지 신사업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철저한 수급 관리 및 개별요금제 마케팅 강화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 △디지털 중심의 일하는 방식 전환 및 조직 혁신을 추진한다. 

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 총 103만톤의 수소를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 수소생산기지를 시작으로,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 등에 수요특성에 맞는 수소 유틸리티를 구축해 2030년 연 83만톤의 수소를 자체 공급하고, 동남아와 신북방·호주 등에서 그린수소를 도입해 20만톤의 그린수소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52개소·액화수소충전소 90개소·기체수소충전소 60개소를 구축한다. 

평택기지는 국내 최초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으로 조성한다. 기지 천연가스를 수소추출기지로 보내 기체수소를 생산하고, 영하 160도의 LNG 냉열을 이용해 경제적으로 액화해 수소 모빌리티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자연 증발되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해 전기와 열을 저렴하게 생산해 국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세계 최초 '수소 중심의 그린 아일랜드'로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풍력발전을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수소·LNG벙커링·콜드체인클러스터 사업 등 천연가스와 연관된 다양한 신사업들과 △그린수소 생산 △냉열사업 △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등을 통해 2045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2022년은 가스공사 미래 30년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며 "흑호(黑虎)의 해인 2022년을 맞아 호랑이처럼 미래를 위한 목표에 집중해 민첩하게 달려가 낚아채는 가스공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 한국가스공사 제공

◆ LG화학, 전세계 스타트업 대상 '재생 수소' 분야 등 혁신기술 공모

LG화학은 우수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전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공모전 '제1회 글로벌 이노베이션 챌린지(GIC)'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LG화학은 기존의 산학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을 전세계 스타트업으로 확대했다.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점하고 상업화를 지원해 실제 사업에 빠르게 접목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5월 1일까지  △친환경 플라스틱 △재생 수소 △탄소 포집·활용 △차세대 전지소재 등 4개 분야에서 혁신 기술 아이디어를 접수 받는다. 지속가능한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전 세계 스타트업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LG화학은 미국·유럽·한국 등 오픈 이노베이션 내부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고, 기존 사업과의 실질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제공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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