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개발 몰두 넥슨, 첫 주자 던파 모바일 24일 정식 출시
자동전투 최소화, 고유 타격감 재현…“직접 조작 느낌 최대한 살렸다”
‘게임 본연의 재미’ 정공법 택한 넥슨, 차세대 게임 한류 도전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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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해 신작 개발에 몰두하며 조용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넥슨이 자사 대표 베스트셀러 IP(지적재산권)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 감성으로 탄생시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앞세워 재도약 시동을 건다.

넥슨은 24일 오전 8시 던파모바일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전날 시작한 양대 사전 다운로드 기간 중 총 120만건, 사전 캐릭터 생성은 110만건을 각각 달성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는 넥슨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중 가장 많은 사전 다운로드 및 캐릭터 생성 기록이다.

던파 모바일은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수동 조작의 손맛을 고스란히 구현한 2D 액션게임이다. 넥슨은 원작의 게임성을 완벽히 담아내기 위해 전사차원의 노력을 집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정헌 넥슨 대표를 비롯한 넥슨컴퍼니 모든 계열사 임직원이 사내 테스트에 나서는 등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넥슨은 사내 테스트를 통해 던파 모바일의 게임성과 시장 경쟁력 파악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으며 이용자의 잠재된 요구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사업에 반영했다.

사내 테스트에 참여한 넥슨 임직원 / 사진=넥슨
사내 테스트에 참여한 넥슨 임직원 / 사진=넥슨

던파 모바일 개발사인 네오플 측은 "던파 모바일을 개발하는 데는 수많은 시도와 전례 없는 과정이 있었다”며 “실제 이용자 관점에서 살핀 사내 테스트 결과는 게임 개발과 기획의 핵심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BM(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과도한 과금형 시스템은 최대한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과도한 과금 모델은 최대한 지양할 계획”이라며 “기존 던파 과금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했으며 경매장 거래, 골드 구입 등 경제 활동에 필요한 신규 재화 ‘테라’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넥슨은 원작의 감성을 남아내기 위한 다양한 콘테츠를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귀검사·격투가·거너·마법사·프리스트 대표 캐릭터 5종과 전직 캐릭터 11종 ▲연속 스킬 공격(콤보)으로 상대방과 대결하는 결투장 ▲최대 6명의 이용자가 힘을 합쳐 공략하는 난도 높은 로터스 레이드 ▲캐릭터에 나만의 개성을 입히는 아바타 등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냈다.

이와 함께 넥슨은 원작 팬들의 편의를 고려해 모바일 계정과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PC 버전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에뮬레이터(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가 아닌 별도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 모바일과 PC에서 동일한 플레이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넥슨의 ‘던파맨’으로 불리는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는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느낌을 최대한 살려 모험가분들이 원작의 빠르고 호쾌한 액션성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본부장은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 IP로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게임의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에 대해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모험가분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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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모바일은 최근 게임업계가 NFT(대체불가토큰)가 적용된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 출시에 집중하는 가운데 '게임 본연의 재미'라는 정공법을 택한 넥슨의 첫 출사표 작품이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P2E게임 개발보다는 신규 IP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춰 왔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해 ‘NEXON New Project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토대로 슈퍼 IP 10종 발굴을 경영 목표로 삼고 세상에 없던 재미를 만드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 밝혔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을 시작으로 향후 약 10종의 신규 작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제2의 게임 한류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던파 모바일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이유도 이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작 던파는 2005년 출시 이후 1년 만에 회원수 100만명,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기록했으며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던파는 서비스 한 달 만에 중국 온라인게임 1위, 2009년 말에는 국산 게임 중 최초로 한국·중국·일본 3개국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핵심 수출 게임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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