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게임업계 NFT 열풍…엔씨, 넷마블 등 NFT 시장 진출
넥슨, NFT 아닌 신작 집중…“우리가 잘하는 걸 집중”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넥슨이 내년 초 신작 게임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넥슨의 신작은 현재 게임업계 트렌드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개발에 너도 나도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넥슨은 정공법 승부수를 던진다. 넥슨은 NFT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간다는 방침이다.

미르4 글로벌 / 사진=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 사진=위메이드

‘제2의 미르4 만들자’…엔씨ㆍ넷마블ㆍ게임빌‧컴투스 등 NFT 시장 진입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성공으로 국내 게임업계는 제2의 미르4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중견 게임사 위주로 활발히 진행됐던 양상과 달리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사도 NFT 도입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위메이드 이후 NFT 생태계 조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빌‧컨투스다.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개발사에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NFT가 적용된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게임빌은 내년 1분기부터 자체 개발 신작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 IP기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원작 IP의 글로벌 흥행력이 입증된 경제전략 모바일 MMORPG ‘거상M 징비록’, PC 기반의 액션 RPG '크리티카 온라인' 등 다양한 장르의 강력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NFT 게임이 떠오르자 국내 대표 게임사 3N(넥슨, 엔씨, 넷마블)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까지 명성에 걸맞지 못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엔씨와 넷마블은 NFT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 CFO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NFT,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고 내부적으로 TF를 만들어 준비해왔다"며 "내년 중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지난 1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블록체인과 NFT을 게임과 연계하는 것을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의 자리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 / 사진=넥슨
이정헌 넥슨 대표 / 사진=넥슨

넥슨, 신작 출시 등 기존 사업 집중…“재미있는 게임 개발 몰두”

업계에선 넥슨이 NFT 게임 개발에 적극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왔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약 913억원에,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지분 80%를 약 4375억원에 차례대로 사들였다. 2018년 말에는 미국 가상화폐 위탁매매업체 '타미고'에 투자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정주 NXC 이사가 올해 초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인수전에 나서며 넥슨의 NFT 적용이 눈앞에 온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넥슨은 출시하게 될 신작에 NFT 결합은 계획되지 않았다. 신기술이 아닌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를 더욱 발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 8월 온라인 기자 간담회 ‘NEXON New Project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토대로 슈퍼 IP 10종 발굴을 경영 목표로 삼고 세상에 없던 재미를 만드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서 "NFT가 무조건 큰 성공을 가져다 주는건 아니다"며 "결국 유저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찾기 마련이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루 아카이브 / 사진=넥슨
블루 아카이브 / 사진=넥슨

넥슨은 지난 9일 신작 ‘블루 아카이브’ 출시에 이어 ▲내년 1분기 목표로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신규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자사 대표 IP 시리즈를 연달아 내놓는다.

신작 러쉬 시작을 알린 블루 아카이브 성적표도 만족스럽다.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주요 3대 마켓에서 인기순위 1위를 휩쓸었고 원스토어와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최고매출 각각 1위와 4위, 5위를 기록했다.

넥슨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많은 게임사들이 NFT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계획된 신작 발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 대표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 전했다.

김재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