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신작 부제와 신뢰 하락으로 실적 반토막 등 위기론
올해 글로벌 진출과 신규 IP 확보로 반격 시동
“기존에 못하고 안했던 것들 모두 개선해야 가능한 일”
넥슨 2022년 라인업 / 사진=넥슨
넥슨 2022년 라인업 / 사진=넥슨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게임시장을 이끄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부터 신작 부재 및 흥행 참패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며 실적까지 반토박이 났다. 이 사이 신흥 세력인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와 NFT 바람을 탄 기존 위메이드, 컴투스그룹 등이 부상하며 ‘3N 위기론'까지 거론됐다.

지난해 위기를 겪은 3N은 올해 게임성 강화와 장르 및 플랫폼 다양화를 통한 신규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서구권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본질적인 새로운 시도와 이를 이해해주는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선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3N은 반등을 위해 ‘다작 전략’을 내세우고 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좋은 시작을 알린 넥슨은 신규개발본부를 중심으로 ‘프로젝트D’, ‘커츠펠’, ‘프로젝트 HP’, '프로젝트 매그넘' 등 새로운 장르와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한다.

넷마블도 오랜시간 지적 받아온 퍼블리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체 신규 IP 개발을 알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NTP 행사에서 “그간 넷마블 약점으로 자주 언급됐던 자체 IP 부족은 넷마블이 퍼블리셔로 시작한 회사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 개발 중인 자체 및 공동개발 IP가 75%에 달해 향후 강력한 IP 보유회사로 변화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이라 강조했다.

넷마블 NTP 현장 / 사진=넷마블
넷마블 NTP 현장 / 사진=넷마블

엔씨도 리니지 의존도를 탈피하고 개발 과정에서부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IP‧장르 다양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엔씨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앞세워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단 구상이다.

이 밖에 3N은 메타버스, P2E 등 현재 글로벌 게임업계 신트렌드로 자리 잡은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올해 반격을 선언한 3N은 한목소리로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사업 전개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저들의 반응은 3N에 대한 기대감보단 의구심이 먼저 앞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게임 시장에 고착화된 문제인 ‘과금성 게임’, ‘MMORPG 획일화’, ‘신규 IP 부재’ 등의 배경을 3N으로 지목하는 이용자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동안 3N이 확률형 아이템 수익성에만 의존한 나머지 외형에 비해 신규 IP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미래 전략들도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3N의 과금형 게임이 통하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E / 사진=엔씨소프트
프로젝트 E / 사진=엔씨소프트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과금형 게임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등 3N의 대표작들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며 “올해 반등을 노리는 3N 입장에선 논란에서 빗어진 유저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금형 게임으로 회사 매출 등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국내 중심 서비스에만 머무른 경향이 있다”며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판호 발급을 중단한지 4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서구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신작과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공략의 핵심은 지금까지 해온 뻔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표적으로 블레이드&소울2가 극단적인 예”라며 “게임산업은 결국 유저들의 반응에 달렸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있는 게임’은 물론 지금까지 비판 받아온 과금형 BM 등에서 탈피해 못하고 안했던 것들 모두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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