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증가하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업계는 IT 및 자동화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고기술경영자(CTO)와 개발자 등 IT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1월 현은석 전 이베이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HQ 디지털혁신센터장(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현 센터장은 이커머스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로, 이베이코리아에서 CTO를 맡아 AI(인공지능)와 ML(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비용 효율화를 이뤘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기술 기반 성장과 운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현 센터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티몬 역시 지난 4일 황태현 전 구글 검색 테스크톱 실험 총괄엔지니어를 최고기술책임자로 선임했다. 황태현 CTO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게임기업 글로벌 게임기업 EA서울스튜디오를 거쳐 '토도수학'을 서비스하는 에듀테크기업 '에누마'와 웹소설 플랫폼 개발사 '레디쉬코리아'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으로 일해왔다. 특히 구글에서는 대규모 A/B 테스팅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을 돕는 실험 툴 개발 등을 진두지휘 했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대부분의 기업이 IT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개발자와 최고기술책임자가 곧 서비스 품질로 이어지면서다. 이제 실력있는 IT 인재들 영입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만큼 각 기업은 연봉인상, 스톡옵션, 사이닝 보너스 등 각종 인세티브를 내걸고 IT 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머스트잇과 에이블리 등 패션플랫폼은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파격조건을 내세웠다. 머스트잇은 시니어급 개발자에게는 사이닝 보너스 1억 원과 스톡옵션 2억 원 중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주니어와 미들급 개발자에게는 스톡옵션 최대 1억원을 무조건 지급한다. 
 
에이블리는 모든 직군에 대해 이력서 없이 직무 관련 프로젝트 및 성과만 자유롭게 작성하면 지원할 수 있다. 입사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일시 지급한다. 채용에 소요되는 기간도 평균 10일 이내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채용 기간을 대폭 줄인 곳도 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48시간 이내 서류를 검토하고, 원데이 면접 등을 도입하며 속도전에 집중했다. 특히 '원데이 면접'은 경력 지원자의 경우 반차만으로 모든 면접 전형을 치를 수 있다. 실력 있는 경력 지원자의 부담감을 덜어 IT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역시 지난달부터 전 직군 간편 지원 채용캠페인 '리크루트 24'를 실시하고 있다. 핵심은 간편 지원이다. 지원자의 이력서 제출 내용을 토대로 영역별 적합성을 평가해 지원 24시간 내 서류 결과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실력 있는 기술자들을 확보해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게 중요해졌다"라며 "앞으로도 IT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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