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브라질에 참패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대패했다. 브라질의 날카로운 공격에 수비는 번번이 허물어졌고 경기 후 빌드업 축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타일을 지금 와서 바꾸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간이 없다. 이 스타일대로 가면서 최대한 실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빌드업 과정에서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볼 것이다. 지금의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리스크를 가지고 플레이했다. 어떤 부분을 발전시키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찾아보겠다. 발전할 시간이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벤투호는 상대 공격수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골로만 2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파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질문에 “내 기억으론, 이전까지 우리 팀은 페널티킥을 내준 적이 없다. 페널티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강팀과 상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상대 팀에는 나은 감독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자세는 좋았다. 상대가 너무 강했을 뿐이다. 우리 팀의 몇몇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점도 문제를 키운 것 같다”고 부연했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의 대결은 네이마르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승장' 치치 브라질 감독은 "경기 결과와 내용에 만족한다. 스태프와 얘기해도 선수 선발에 어려움이 있다. 모든 선수가 월드컵 명단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치치 감독은 한국의 황의조를 두고 ”발밑 기술이 좋은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그의 능력을 확실하게 봤다"고 칭찬했다.

황의조는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실수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우리 팀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느꼈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