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뉴욕타임즈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해결 노력 증가....재활용만으로는 불충분"
환경단체 "일회용 플라스틱 줄일 수 있을 것...집행 당국의 규제 중요"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연합뉴스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플라스틱 물병과 기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가 향후 10년 동안 미국 국립공원과 공공부지에서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즈가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은 이 조치를 발표하며 “내무부는 식품과 음료 용기, 병, 빨대, 컵, 식 및 일회용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원과 야생 동물 보호구역를 포함한 국가의 공공 토지의 관리자로서, 그리고 물고기, 야생 동물, 식물 및 그들의 서식지의 보존·관리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우리는 지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위치에 서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내무부의 이번 명령이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활용만으로는 미국이 산더미 같은 플라스틱에 앞서 나가는 것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한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미국 내무부의 조치는 쓰레기를 줄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번 명령의 첫 번째 단계로 내무부 하위 부서들은 우선 2032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보고해야 한다. 또한 분수대나 병 충전소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공공 행동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

해양보존단체인 오세아니아(Oceana)는 "내무부의 이번 조치가 국립공원과 다른 공공 땅에 수백만 파운드의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아니아의 플라스틱 캠페인 책임자인 크리스티 레빗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국립공원은 정의상 보호구역"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국립공원을 플라스틱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실패해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에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이 플라스틱 물병을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립공원관리청은 2017년 “가장 건강에 좋은 음료를 제거했다”며 음료 판매를 다시 허용하면서 정책을 중단했다. 때문에 417개 국립공원 중 약 20곳 정도만 플라스틱 물병을 중단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

뉴욕타임즈는 내무부의 이번 명령은 쓰레기 매립지와 수로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기 위해 여러 국가들과 기업들이 발표한 비슷한 조치들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도 플라스틱과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의 커피숍과 레스토랑에서는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했으며, 상점들은 비닐봉지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고, 당국은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가 들어 있는 제품의 제조를 금지했다. 또 영국 정부는 지난 4월 기업들이 재활용품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의 양에 과세 한도를 부과했다.

아울러 일부 글로벌 호텔 체인점들은 소형 세면도구 병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대신 펌프 디스펜서를 설치했다. 음료 회사들은 6개의 소다와 맥주를 묶는 플라스틱 고리을 없애고 판지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75개국의 대표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폭발적 증가를 제한하는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기구’라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작년 7월에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해안가에서 가장 흔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알려진 빨대, 접시, 가방, 면봉, 식기류 등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금지령을 발효했다. 

환경단체 네트워크인 유럽환경국(European Environmental Bureau)의 폐기물 정책 담당자인 표트르 박젝은 "플라스틱 용품을 금지한 나라들 해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정부 정책이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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