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월 수출액 중 역대 최고치 달성…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 모두 증가…반도체 수출, 1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상회
수출 중 35% 차지 '주력산업'이지만 인력난 우려…전체 산업인력 대비 4.2% 불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취임 이후 첫 현장행보로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에 방문해 AI반도체와 영상인식 기술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취임 이후 첫 현장행보로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에 방문해 AI반도체와 영상인식 기술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또 한 번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체 산업 수출액(615억2000만 달러) 대비 ICT 수출액(202억 달러)의 비중은 32.8%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전체 산업인력 대비 ICT산업인력 비율은 2015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정부가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년 5월 ICT 수출 동향'에 따르면 5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177억3000만 달러) 대비 13.9% 증가한 202억 달러로 24개월 연속 증가했다. 역대 5월 수출 중 최고치이며, 5월 누적 기준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8억8000만 달러(23.0일)로 전년 동월(8억4000만 달러, 21.0일) 대비 4.0% 증가했다. 역대 5월 일평균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4.9%↑) △디스플레이(2.4%↑) △휴대폰(1.0%↑) △컴퓨터‧주변기기(32.8%↑) 등 주요 4대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중국(홍콩 포함, 1.5%↑) △베트남(15.4%↑) △미국(20.8%↑) △유럽연합(26.1%↑) △일본(25.6%↑) 등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증가한 116억1000만 달러로 1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등 역대 5월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증가는 2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18억2000만 달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지속으로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OLED는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홍콩 포함)은 지난 3월 28일 상해 봉쇄령 이후 해당 지역 생산·소비 위축 등에도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87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63억4000만 달러, 2.2%↑)와 휴대폰(4억7000만 달러, 45.7%↑)은 증가했으나, 봉쇄 영향으로 컴퓨터·주변기기(5억2000만 달러, 2.7%↓)와 디스플레이(8억 달러, 15.6%↓)는 감소했다. 

그 외 베트남은 15.4% 증가한 27억5000만 달러(14개월 연속 증가), 미국은 20.8% 증가한 27억6000만 달러(29개월 연속 증가), 유럽연합은 26.1% 증가한 12억9000만 달러(21개월 연속 증가), 일본은 25.6% 증가한 4억2000만 달러(13개월 연속 증가)로 집계됐다. 

중소·중견기업도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5월 수출액은 4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했으며, △반도체(21억9000만 달러, 19.2%↑) △전기장비(4억1000만 달러, 8.9%↑) △접속부품(2억3000만 달러, 18.8%↑) △컴퓨터·주변기기(1억9000만 달러, 43.7%↑) 등이 증가를 견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반면, 전체 산업 수·출입 현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 증가세가 가파르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올라 지난해 6월부터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강하다.

5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632억 달러로 5월 수출액(615억 달러)보다 높았다. 전체 수출이 17억1000만 달러 적자지만, 주력산업인 ICT 무역수지는 75억9000만 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억8000만 달러 증가한 액수다. 

하지만, ICT산업인력이 전체 산업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산업인력 대비 ICT산업인력(디지털콘텐츠 개발·제작업 종사자 제외)의 비율은 4.2%다. 2015년 4.9%였으나, 2016년 4.8%, 2017~2018년 4.7%, 2019년 4.5%에 이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ICT인력육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중소·중견 ICT기업들의 ITC인재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산학협력을 통한 반도체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우고,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과기정통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NHN 사옥에서 민·관 협력 디지털 인재양성 선포식 및 현장 간담회를 갖고, NHN·카카오 등 기업과 협력해 오는 2027년까지 디지털 인재 9만명을 양성할 계획(올해 1만명 양성)이라고 밝혔다. 민·관 협력형 인재 양성 프로젝트로 총 110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기업과 대학이 인재를 함께 양성하는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지역대학과 지자체·지역 산업계가 연합하는 '네트워크형 캠퍼스 SW아카데미' 도입 △중소기업들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기업 멤버십 SW캠프 신설 △5대 권역별 교육 거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0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계 대표·과학기술원 총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인력양성 협력방안과 향후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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