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랑스, 몇몇 지역 극심한 폭염...6월에 이런 경우 매우 드문 일"
"스페인, 6월 초 20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 많은 도시들 40도 넘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한 시민이 '섭씨 47도'라고 표기된 온도계 옆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한 시민이 '섭씨 47도'라고 표기된 온도계 옆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에서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여름 폭염이 더 일찍 그리고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프랑스 기상청인 메테오 프랑스(Météo France)는 이미 지중해 부근에서 기온이 35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남서쪽 일부와 론 계곡이 39도에 이르는 등 고온 기단이 북상하면서 주중반 부터는 기온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캐스터 파트리크 갈루아는 "알자스, 브르타뉴, 파리 지역에서도 기온이  30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파리는 35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6월에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확인이 된다면 얼마나 일찍 일어났는지 기록에 남을 것"이라며 “2005년과 2017년처럼 6월에 있었던 극한 기온 현상은 적어도 18일이 되기 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테오 프랑스는 아소르스 섬과 마데이라 섬 사이에 위치한 대서양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유럽의 온난한 공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기상 캐스터는 "낮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것 외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 수은주가 2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한 더위가 공식적으로 폭염으로 분류되려면 통상 3일 이상 연속해서 지역별로 기온이 달라지는 주간 및 야간 설정값을 초과해야 한다.

이웃 스페인에서는 6월 초 기온이 2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세비야와 인근 코르도바가 40도, 엑스트레마두라의 과디아나 계곡이 42도, 스페인 남부의 다른 지방은 43도를 기록했다.

스페인 국립 기상청(Aemet)의 기상 캐스터는 "6월 치고는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기상현상은 1981년 이후 기록상 3번째로 빠른 것이며 이렇게 일찍 도달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스페인의 여름이 50년 전보다 20일~ 40일 일찍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스페인의 코르도바 지방의 기온은 47.4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스페인에서 가장 덥고 건조했다.

두 나라의 폭염은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사상 최고 무더위를 기록한 5월 이후에 발생했다. 프랑스는 지난 달 남부 일부 지역에서 38도를 넘는 기온을 기록해 계절 평균보다 약 17도 높았다.

남부 도시 알비, 툴루즈, 몬텔리마르는 모두 5월 한 달 동안 각가 33.7도, 33.4도, 33.8도를 기록했고, 북서부 노르망디도 27도에 도달해 1922년 이후 5월 기록을 깼다. 

스페인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로 인한 온도가 높아져 일부 지역 월평균 기온이 10도~15도 높은 예외적인 폭염이 5월에 발생했다.

지난 8월 몬토로의 안달루시아의 마을은 역대 최고 기온인 47.4도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2019년 유럽 폭염 당시 에라주의 베라르게가 섭씨 46도를 기록했다.

때문에 35개의 프랑스 자치 단체들이 물 제한을 조취를 취하는 등 가뭄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포르투갈 기상 연구소(Ipma)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거의 모든 지역도 5월 말까지 심각한 가뭄에 처해 있다고 한다. 지난 달은 1931년 이후 가장 더운 5월이었는데,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았다. 평균 강수량은 평소의 약 13%인 9mm 미만이었다. 때문에 포르투갈의 97% 이상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칼 기상 연구소의 기후학자인 반다 피레스는 "이 같은 강우량 적자는 지난 20년간의 추세와 일치한다"며 "이번 주 포르투갈에서도 기온이 40도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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