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위험에 처한 주택 가치 수백억 파운드...2050년까지 35cm 높아질 것"
"이주를 돕는 방법이 무엇인지 국가적 토론하고 지역사회와 대화해야"
소방구조서비스 대원들이 홍수 피해를 겪은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펴는 모습/연합뉴스
소방구조서비스 대원들이 홍수 피해를 겪은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펴는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기후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해수면 상승으로 30년 안에 영국의 해안가 부동산 약 20만 채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가디언, BBC등 영국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스트앵글리아 대학(University of East Anglia)의 틴달 센터(Tyndall Centre)의 연구진이 작성한 것으로 바다와 해안 관리(Oceans and Coastal Management)에 발표됐다.

앞서 영국 환경청장인 제임스 베번은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집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비경제적이며 전체 지역사회가 내륙으로 이사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불편한 진실 중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파제나 해안 방어 시설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조치들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영국 내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는 노스서머셋, 세지무어, 와이어, 스왈레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위험에 처한 집의 가치는 수백억 파운드에 달하며 기후 붕괴의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홍수를 초래할 해수면 상승은 이제 거의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해안 주변의 해수면은 2050년까지 약 35cm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게 되면 영국 해안의 약 3분의 1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과 강어귀의 범람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한 파도로 이어져 해안 침식을 가속화한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폴 세이어스는 "지금은 해수면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해안가에 있는 많은 대도시의 경우 보호가 계속 제공되지만 일부 해안 지역 사회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지역사회에 대한 위협의 규모와 사람들의 이주를 돕는 방법을 포함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대응을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국가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처음으로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는 장소들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2100년까지 2C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 2050년까지 최대 16만 개의 부동산이 이전해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이미 위험에 처한 것으로 확인된 3만에서 3만5000개의 부동산에 추가된다.

환경청장인 제임스 베번은 지난 주 한 콘퍼런스에서 "대부분의 강물이 범람한 후에는 안전하게 돌아와 더 잘 재건할 수 있지만, 해안 침식이 가져간 땅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또는 자주 물에 잠긴 땅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전략적, 인간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답은 지역 사회를 해수면 상승의 불가피한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보다는 위험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추정이 기후 과학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위험에 처한 주택의 수에 대한 이전 추정치는 더 낮았었다. 이미 2018년 기후 변화 위원회는 영국 해안선의 약 3분의 1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기후 및 환경 위험 교수 짐 홀은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모든 주택과 기업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안가 지역사회와 솔직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오고 있다”‘며 “미래에 해안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전국적인 전략적 접근을 포함해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