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D 기능으로 진흙길 등 험로 탈출 도와
단단한 바디 온 프레임, 강한 충격도 흡수
넉넉한 데크・뒷자리까지 알뜰하게 챙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김성욱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김성욱 기자)

[한스경제=김성욱 기자] 강남구 코엑스에 가는 길부터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에서는 오전 중 비가 내리고 그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프로드를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데 충분했다.

지난 15일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익스페디션 트림 온・오프로드 시승 기회를 가졌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기도 양평군 유명산까지는 온로드로, 유명산에서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일정이다.

출발 전 쌍용차 관계자는 빗길 안전운전을 당부하면서도 “망가지지 않으니” 맘껏 운전하며 오프로드를 느껴보라고 차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출발 전 운전석에 앉아 둘러본 내부는 반가웠다. 운전석 옆에 위치한 핸드 브레이크, 중간에 우뚝 솟은 기어봉이 요즘 세단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내부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승용차와 큰 차이를 찾을 수 없다. 큰 차가 갖는 각종 스위치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오프로드용의 거친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살짝 아쉬운 부문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실내 (사진=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실내 (사진=쌍용자동차)

유명산까지 약 55㎞ 온로드 코스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일반 주행 능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픽업(Pick Up)에 대한 편견일 수도 있지만,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왠지 수동으로 거칠게 운전해야 할 것만 같았다. 물론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자동변속 차량이었지만 제대로 된 힘을 느껴보기 위해서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중간 중간 수동으로 운전을 해봤다. 기어봉은 반가웠지만 수동 운전은 조금 아쉬웠다. ‘D’에서 수동으로 옮긴 후 기어봉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아봉 손잡이에 있는 단추를 전후로 움직이며 기어 변속을 해야 했다. 기어봉의 움직임 없이 손가락 끝으로만 기어를 변속하는 시스템이 다소 아쉬웠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변속기는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다. 수동 역시 6단. 3단은 40㎞/h, 4단은 50㎞/h, 5단은 65㎞/h, 6단은 75㎞/h 무렵에서 변속이 됐다(평지 기준). 저단에서는 기어 변속 시 미세한 충격이 있지만 고단에서는 적었다.

빗길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2WD(2륜)로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4WD(4륜)으로 달릴 때는 전혀 달랐다. 차가 밀린다는 느낌 없이 강력한 힘으로 오르막길을 올랐다(물론 4WD로 온로드를 달리면 시끄럽다).

선루프는 아쉬운 부문이다. 열기 전에는 와이드 선루프는 아니어도 꽤 넓어보였지만 실제 열었을 때는 얼굴을 내밀만큼도 열리지 않았다. 달릴 때는 위험해서 선루프로 몸을 내밀면 안 되지만, 정차해 있을 때 선루프로 몸을 내밀어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진짜 매력은 역시 오프로드에서다. 쌍용차에서 유명산 기슭에 만든 오프로드 코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비가 일시적으로 멈추고 안개도 내려오지 않아 다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끼면서 사정거리가 채 5m도 되지 않았다. 또 계속 내리는 비로 모든 길이 질퍽질퍽해졌다.

쌍용차는 ‘통나무 범피’, ‘모글’, ‘사면주행’, ‘급경사’ 등 4가지 코스를 마련했지만 안전 문제로 길이 더 질퍽하고 위험한 사면주행과 급경사 코스는 제외하고 체험을 진행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빗속에서 통나무 범피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높은 범피에도 단단한 바디 온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해 전해지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사진=김성욱 기자)

현장을 지휘하는 인스트럭터 지시에 따라 4WD L(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WD H, 4WD H, 4WD L 세 가지 모드가 있다)로 모드를 바꾸고 미끄럼방지 장치(ESP) 기능을 끄고 오프로드를 달렸다.

첫 번째 코스 통나무 범피는 과속방지턱보다 높고 좁게 깔아놓은 나무가 있는 곳을 달리는 코스다. 천천히 달려야 하지만 충격을 얼마나 받는지 느껴보기 위해 조금 과감하게 달렸다. 몸은 사정없이 흔들렸지만 과감한 속도에도 차가 망가지겠다는 느낌은 없었다. 단단한 바디 온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해 전해지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쌍용차 관계자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그재그로 땅을 움푹 파서 만든 모글코스는 오히려 더 쉽게 달릴 수 있었다. 차동기어 잠금장치(LD ; Locking Differential) 덕분이다. LD는 미끄럼 방지 및 구동력 증대를 통해 진흙길, 웅덩이 등에서 차량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모글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차동장치 잠금장치로 심하게 미끄러지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사진=김성욱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모글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차동장치 잠금장치로 심하게 미끄러지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사진=김성욱 기자)

뻘처럼 변한 급경사 코스를 현장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봤다. 하지만 4WD L에서도 미끄러지고, 속도를 낼 수 없는 짧은 길에서 급경사를 오르기는 확실히 무리였다. 하지만 LD 기능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후진으로밖에 나올 수 없는 길은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LD 기능을 활용하고 핸들조작을 하면서 쉽지는 않았지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 LD 기능이 없었다면 아마도 차량을 그곳에 두고 와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 LET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장 많이 운전하는 일상영역(1600~2600rpm)에서 최대토크를 활용할 수 있으며, ISG 시스템을 신규로 적용해 연비효율을 높였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픽업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데크 용량을 늘렸다. 스포츠 칸의 데크는 렉스턴 스포츠(1011L, VDA 기준)보다 24.8% 큰 1262L이며,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파워 리프 서스펜션)하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kg까지 가능하다. 데크 높이는 570㎜, 좌우 1570㎜, 길이는 1610㎜다(스포츠 길이 1570㎜).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넓직한 데크는 캠핑 등에 필요한 짐을 싣는 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김성욱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넓직한 데크는 캠핑 등에 필요한 짐을 싣는 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김성욱 기자)

차체만큼 거칠 것만 같은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안정적인 온로드 주행능력은 가족용 캠핑 차량으로 적합함을 보여준다. 가성비 좋은 넉넉한 테크 용량은 물론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뒷자리도 이를 증명한다. 뒷자리 탑승객을 위한 후석 승객 대화모드&취침모드가 적용됐다. 운전석 마이크를 통해 운행 중에도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뒷자리 스피커 출력을 제한해 뒷자리 탑승자의 휴식을 보장할 수도 있다. 

1/2열 모두 열선시트가 적용됐으며(통풍시트는 1열만), 특히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은 가족과 함께 상쾌한 여행을 돕는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김성욱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김성욱 기자)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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