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오롱 한국오픈에 걸린 우승 상금은 4억5000만 원
김비오의 샷에 큰 기대감
김비오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비오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3일부터 나흘간 충청남도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는 남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어울리는 거액의 상금이 걸려 있다. 총상금 13억5000만 원에 우승 상금은 무려 4억5000만 원에 달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일반 대회 우승 상금의 3배 안팎 수준이다. 대회 결과에 따라 KPGA 코리안 투어에선 사상 최초 ‘10억 원 상금왕’이 탄생할 수 있다. 제네시스 상금 1위 김비오(32)의 현재 시즌 누적 상금액은 6억2680만9733원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의 시즌 누적 상금은 10억7680만9733원이 된다.

◆ 현재 최고액은 7억9006만 원

상금 1위가 10억 원을 돌파했다는 사실 만으로 KPGA 코리안 투어 역사의 새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 최고 누적 상금액은 2018년 박상현이 기록한 7억9006만6667원이다. 국내 남자프로골프 첫 상금왕은 1978년 최상호가 차지했다. 당시 그가 거머쥔 돈은 4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지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위상이 KPGA 코리안 투어보다 앞서지만, 40여 년 전만해도 남자프로골프 투어가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1982년 KLPGA 투어 첫 상금왕인 고(故) 구옥희가 번 상금은 125만 원. 4년 전 최상호의 돈과 비교해도 적었다.

최근 20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남녀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의 상금액이 여자가 본격적으로 우세하기 시작한 때는 2007년이다. ‘골프 지존’ 신지애(34)가 3년 연속 상금왕을 거머쥐던 시기 중 한 지점이다. 그 시절 대회 필드장을 누비던 한 골프 관계자는 “신지애, 서희경(36) 등이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후반 KLPGA 투어가 가장 흥하던 시절이기도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남녀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의 상금액 차이는 2007년 약 2억3000만 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그해 KPGA 상금왕 김경태(36)가 4억4277만6667원을 벌어들였고, KLPGA 상금왕 신지애는 6억7454만1667원을 거머쥐었다.

◆ 김비오의 샷에 큰 기대감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못했다. KLPGA 상금왕 선수가 KPGA 상금왕 선수에 비해 1억 원에서 3억 원 사이 더 받았다. 투어 대회 수 차이의 결과이기도 했다. 2012년 김비오가 4억4400만 원, 김하늘(34)이 4억5889만8803원으로 격차가 거의 줄어들다시피 했지만, 이후 다시 벌어졌다.

KPGA는 2014년 KLPGA에 압도 당했다. 그해 KPGA 상금왕 김승혁(36)은 5억8914만2333원을 벌어들였으나 김효주(27)가 무려 12억897만8590원을 벌었다. 김효주는 그해 대상과 상금왕, 평균최저타수상까지 휩쓸며 ‘골프 천재 소녀’로 불렸다. 김효주 이후 KLPGA 투어는 대회 수 등 더욱 외연을 확장하며 10억 원대 상금왕을 4차례나 더 배출했다. 지난해 6승을 쓸어 담은 박민지(24)는 KLPGA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상금액인 15억2137만4313원을 수확했다. 같은 해 KPGA 상금왕 김주형(20)이 벌어들인 7억5493만6305원의 2배에 달한다.

박민지. /KLPGA 제공
박민지. /KLPGA 제공

KPGA 코리안 투어에서도 10억 원대 상금왕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김비오가 우승할 경우 상금 부문은 물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대회 최민철(34) 이후 4년 만의 한국 선수 우승자 타이틀을 바라본다.

구자철(67) KPGA 회장은 2019년 말 당선 당시 “2023년까지 시즌 대회 수 25개 이상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10억 원대 상금왕을 배출하면, 대회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내년엔 상금왕의 상금액 수준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KPGA 투어가 KLPGA 투어와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그리 뒤지지 않게 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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