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약세·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는 겨울 맞아
5대 거래소, 공동 협의체 'DAXA' 출범하며 가상자산 시장 발전 모색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22일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출범식‘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빗썸 이재원 대표, 코인원 차명훈 대표, 고팍스 이준행 대표, 코빗 김재홍 최고전략책임자, 업비트(두나무) 이석우 대표. /빗썸 제공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22일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출범식‘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빗썸 이재원 대표, 코인원 차명훈 대표, 고팍스 이준행 대표, 코빗 김재홍 최고전략책임자, 업비트(두나무) 이석우 대표. /빗썸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며 가상자산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침체된 가상자산 시장을 두고 '가상자산의 겨울'이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인원을 감축하게 하는 등, 거래소 입장에서도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고팍스·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5대 거래소들이 함께 공동 협의체를 출범하며 투자자 보호 및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해 뭉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루나 사태가 터지며 3만달러가 무너진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재차 일격을 맞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크게 하락, 1만 8000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이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대학살"이라 칭했다. 이후 이내 다시 2만달러선을 상회하며 반등하나 싶었으나 23일 오전 기준, 2만달러가 재차 무너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직원의 18%를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커 기업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10년 넘게 이어진 경제 호황기가 끝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가상자산의 겨울 속에서 손을 맞잡고 공동 협의체를 출범했다. 22일 5대 거래소는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DAXA)'를 출범하며 거래소들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AXA의 초대 의장에는 5대 거래소간의 협의를 통해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선출됐으며 임기는 1년이다. 또한 업비트는 DAXA 협의체의 간사를 맡고 다른 거래소들은 4개 분과의 간사를 맡는다. 4개 분과와 각 간사는 ▲거래지원-코인원 ▲시장감시-코빗 ▲준법감시-빗썸 ▲교육-고팍스로 이뤄졌으며 각 분과에 따라 구체적인 기준 및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공동 협의체 내에서 각 거래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각자가 맡은 분과의 큰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5대 거래소들은 공통된 틀 안에서 각 거래소의 사정에 따라 이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AXA의 주요 사업으로는 ▲비상대응을 위한 핫라인 유지 ▲시장 감시를 위한 세미나와 교육 진행 ▲가상자산 관련 법안 및 정책 검토 등이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DAXA 구성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가져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나눌 계획이다.

또한 DAXA는 5대 거래소의 의견 뿐 아니라 자문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의 목소리도 듣는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업계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될 자문위원회는 DAXA에게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5대 거래소의 DAXA의 구성으로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 및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AXA를 통해 만들어질 공통된 가이드라인은 향후 제정될 가상자산 관련 법에 있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선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차후 입법에 있어 DAXA의 개선방안 및 의견들이 수렴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의 제도 및 시스템도 갖춰지는 과정과 보완이 이뤄져 왔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에 배움과 성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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