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진옥동 신한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 '금융지원 프로그램' 주도
국민·우리은행 "금융 취약계층 위한 다양한 방안 검토 中"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선 은행장이 직접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금리 인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선 은행장이 직접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금리 인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은행장이 직접 고객을 만나 금리 인하 지원에 나서는가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업계에서 파격적이라 평가할 정도의 금리 혜택을 내놓았으며 하나은행은 은행장이 직접 소상공인 고객을 만나 금리 인하 지원을 약속했다. 

KB국민, 우리, NH농협 역시 금리 상승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거나,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에 이어 '은행권 2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하나은행은 '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고객의 대출 만기 도래 시 연 7%를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최대 1%p까지 감면·지원한다. 또한, 서민을 지원하기 위한 개인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신청자에게도 최대 연 1%p의 금리를 인하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요 거점 점포에 금융취약계층을 전담하는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마련했고, 금융소비자가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부수거래를 통한 최적의 우대금리 산출 프로세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금리인하요구권 역시 월 1회 안내해 취약계층 이자 부담 감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박성호 은행장의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진정성 있는 현장 지원 주문'에서 비롯했다. 실제로 박 행장은 을지금융센터 지점을 찾아 소상공인 고객과 상담을 통해 신규 경영자금 및 금리 인하를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박 행장은 “'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시는 소상공인은 물론 금융취약계층 손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은 업계 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의 대대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연 5% 일괄 감면 및 초과분 1년 지원 △금리상한형 주담대 연 0.2% 가산금리 1년 지원 △연소득 4000만원,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고객의 2년간 금리 상승 리스크 부담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신규 금리 연 0.5%p 인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최대 0.35%p, 0.30%p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며. 연 2회 발송했던 금리인하요구 안내 문자는 매월 발송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신한은행의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아무래도 이러한 프로그램은 행장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나머지 은행도 금융지원에 대해 많은 검토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에는 진옥동 행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전례에 없던 파격적인 금리 혜택은 진옥동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신한·하나은행이 연달아 행장 의지가 반영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가운데 타 은행들 역시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5%p,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대 0.55%p 낮췄다. 한시적으로 시작했던 금리인하는 정해진 기간 없이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진 방안은 없으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실수요자 지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서민·실수요자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20% 확대했으며,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는 0.10%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금융지원 방안은 없으며,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금리 상승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리인상기에 은행의 과도한 이자수익을 언급하며 직·간접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장들과 만남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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