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당기순익 1조 7274억원…지난해比 1.4% 감소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비화폐성 환차손·특별퇴직 등의 영향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합한 핵심 이익 성장세 지속
"NIM 상승과 충당금 비용 감소로 3분기 실적 개선될 전망"
하나금융그룹이 2분기 역성장했지만, 내실성장을 이어가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2분기 역성장했지만, 내실성장을 이어가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등의 1회성 요인으로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내실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핵심 이익지표인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모두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업권 최대의 화두고 꼽히는 디지털 전환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충당금비용 감소로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에 주요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금융에 3위자리까지 내줬다.  

하나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8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71억원) 대비 10.04%가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7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7528억원)보다 1.4%가 줄었다. 

이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실적 감소 배경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1846억원(1분기 603억원·2분기 1243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6%(2168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충당금전입액(5326억원)의 약 80% 수준이다. 

그룹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지난 1분기 특별퇴직 실시로 인한 1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1962억원) 증가한 2조 2112억원이다.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하나증권의 부진도 실적 하락에 기인했다. 하나증권의 2분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98억원, 1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3.4%, 49.6%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현황.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현황. /하나금융그룹 제공

수장 교체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다소 안타까운 성적을 받았지만,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1, 2분기에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다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핵심이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의 이자이익(4조 1906억원)과 수수료이익(94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6159억원) 증가한 5조 1310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0%로 전분기(1.71%) 대비 0.09%p, 지난해 같은 기간(1.67%) 대비 0.13%p 개선됐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 역시 내실 성장을 이어갔다. 상반기 이자이익(3조5247억원)과 수수료이익(4023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3조 927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6338억원)가 증가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그는 "하나금융은 코로나 관련 추가 충당금 1243억원, 외화환산손실 846억원 등 대규모 비용요인의 영향으로 타 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NIM 상승과 충당금비용 감소로 3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매매평가이익 부진으로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가 감소한 하나증권도 3분기 실적개선의 기대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증권 실적에 대해 "증시거래대금 감소로 증권 중개 수수료가 약세를 지속했고,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금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확충된 자본을 활용한 핵심 사업들의 강화를 통해 수익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경영지표 뿐 아니라 함영주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디지털 부문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플랫폼 가입자 수는 하나원큐가 1335만 8000명, 원큐페이가 475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8만 8000명, 389만 2000명)에 비해 각각 7.8%, 22.2%가증가했다. 

주요 상품의 비대면 비중을 보면 △펀드 92.1% △신용대출 90.2%  △예금적금 71.3% △담보대출 61.3% 등이다. 특히 펀드의 올해 2분기 비대면 개설 좌수는 5만 4461좌로 전 분기(4만1721좌) 대비 30.5%나 급증했다. 

비대면 담보대출(원큐아파트론)의 올해 2분기 누적 건수는 2463건, 금액은 3594억원으로 전 분기(2081건·3202억원) 대비 각각 18.4%, 12.2% 증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SK텔레콤과 업무혁약을 통해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손님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6대 영역에서 금융과 ICT 융합 기반의 미래 협력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은 하반기에도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함께 안정적 비용관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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