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물 온도상승으로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역할 못해
보수·복구작업으로 원전 절반 멈춰...올해 원전 가동률 30년만에 최저 전망
프랑스 트리카스틴 원전(사진=가디언 캡처)
프랑스 트리카스틴 원전(사진=가디언 캡처)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유럽 최대 원자력 생산국인 프랑스가 폭염에 오히려 원전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름철 냉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반대로 원전 발전량이 뚝 떨어지고 있어서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인 EDF사가 원전 가동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더위에 전력생산에 집중해야 하나, 오히려 폭염으로 냉각수 역할을 하는 강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전소 냉각에 강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론강과 가론강의 원자력 발전소의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른 것이다.

또한 EDF사는 발전량 감축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소 수준의 생산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전 발전량 감축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EDF는 이미 7월 중순부터 가론강 하구의 론강과 블라야이강의 트리카스틴, 세인트알반, 부게이에서 무더운 기온 속에 생산제한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고온이 지속되면서 EDF는 며칠 안에 트리카스틴, 세인트 알반, 골페흐 원자력 발전소의 생산량 감축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 기상캐스터 메테오프랑스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지방의 기온은 앞으로 이틀간 섭씨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랑스 원자력안전당국(ASN)은 2003년 폭염 이후 발전소 냉각에 사용되는 물이 강으로 방출될 때 야생동물을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도와 하천 흐름 제한을 설정했다. 

2000년 이후 높은 하천 온도와 낮은 하천 유량으로 인한 EDF사의 생산 손실 규모는 연평균 0.3%다. 이에 올해는 그 손실액이 더 커질 전망이다. 

EDF 관계자는 가디언지에 “회사가 원전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원자로를 완전히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원전 가동률은 올해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EDF의 56개 원자로 중 절반이 예정된 유지보수와 지연된 부식 복구 작업으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보수 작업의 결과, EDF는 올해 전력 생산량이 30년만에 최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EDF는 지난 목요일 53억 유로의 상반기 손실을 보고했으며, EDF 지분 84%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완전 국영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을 매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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