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파트, 오피스텔 모두 월세 비중 높아져
월세도 상향 추세...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세입자 부담 커져...저소득층 대책 마련 시급
서울 잠실 내 아파트. / 한스경제DB
서울 잠실 내 아파트. / 한스경제DB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아파트는 물론이고 오피스텔까지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세입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월세 가격 역시 올라 세입자로선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 월세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이다. 임대차 2법이 통과된 2020년 7월 4억9922만원보다 1억8000만원가량 올랐다. 

임대차 2법 영향으로 전세 가격은 오르고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다 보니 전세보단 월세로 바꾸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누적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율은 51.6%로 최근 5년 평균인 41.4%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42%)와 비교해도 9.6%포인트 올랐다.월세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월셋값이 오르는 건 당연지사.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월세 100만원 넘는 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4만5085건으로 이 중 보증금에 상관없이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총 1만5788건이다. 전체 거래 중 35%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1만675건에 비교해 1년간 47.9% 증가했다. 

아파트 대체제라 불리는 오피스텔 역시 전세의 월세화를 피할 수 없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 6월 5.12%로 지난 2020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보증금을 1억원 깎는 대신 1년간 내야 하는 월세 총합 200만원이 되도록 전환계약할 경우 전월세전환율은 2%가 된다.

오피스텔 월세도 상승했다. 국토부 6월 주택통계자료에 따르면 2분기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 분기 대비 0.39%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0.60% △서울 0.45% △인천 0.31%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월셋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해 세입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달 임대차2법 2년 도래를 앞두고 우려했던 전세대란 대신 월세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시선도 있다. 수치로는 대란까지 도달하진 않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세입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어느때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임대차2법과 공공 및 민간임대주택 공급활성화 방안을 통해 임대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우선 저소득층을 위해 월세보조나 월세액 공제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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