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자 부담 커지며 거래절벽 심화 예상
“생애최초 구입자 매수 많지 않을 것”
많이 오른 외곽 지역 더 타격 받을 것
전세의 월세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서울 아파트 단지들.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 /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한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주택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는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7월 등 6번의 금리인상을 거쳐 1년 만에 1.75%포인트 급등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 상향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는 지난해 7월 2.81%에서 올해 5월 3.9%로, 상호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91%에서 5.02%로 각각 1.09%포인트, 0.11%포인트 인상된 바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부동산업계에선 시장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주택시장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자 부담에 거래 절벽이 계속될 것”이라며 “대출 규제 완화로 생애최초 구입자의 저가 매수가 나타날 수 있으나 많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깊은 거래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매수 심리가 더 꺾일 것이다”며 “지난해 급등했던 지역, 외곽 지역들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곽 지역을 처분하고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상급지로 가려는 수요 때문”이라며 “현금 부자를 제외하면 그런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로 임대차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함 랩장은 “그간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이자 부담이 월세이율 보다 높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5% 중후반을 나타낸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요구를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하기보다 자발적 월세로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 것”이라며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 설 경우 보증금 반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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