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푸이그, 21일 고척 삼성전서 시즌 20호 홈런 작성
팀 내 간판타자 이정후와 건강한 경쟁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야시엘 푸이그(32·쿠바)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많아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 그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다는 소식에 KBO리그가 들썩였다.

푸이그는 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발을 들였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개막 이후 4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21안타(3홈런) 11타점 타율 0.233에 그쳤다. 6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푸이그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랬던 그는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22일 오전 기준 후반기 48경기에 출전해 58안타(11홈런) 33타점 28득점 타율 0.324 OPS(출루율+장타율) 0.991을 기록 중이다. 강병식(45) 타격코치와 특훈, 자아 성찰 등의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2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세운 시즌 20호 홈런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9년 덕 클락(24홈런), 클리프 브룸바(27홈런), 2011년 코리 알드리지(20홈런), 2015년 브래드 스나이더(26홈런), 2019년 제리 샌즈(28홈런)에 이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20홈런을 터뜨린 6번째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전반기의 부진은 저뿐 아니라 다들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후반기 들어 성적이 좋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컨택트가 강한 타구로 연결돼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꾸준히 훈련하며 타격감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왼쪽)와 야시엘 푸이그의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왼쪽)와 야시엘 푸이그의 모습. /연합뉴스

푸이그의 후반기 각성은 홍원기(49) 감독을 비롯해 팀 내 간판타자 이정후(24)의 몫이 컸다. 사령탑은 “푸이그가 최근 잘하고 있지만, 더 분발해줘야 한다. 저도 그렇지만 본인도 만족하고 있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21홈런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대포를 날렸다. 푸이그를 향해 “LG 트윈스에는 20홈런 이상 타자가 2명(김현수, 오지환)이나 있는데, 우리 팀엔 저밖에 없다. 어서 20홈런을 쳐라”고 장난 섞인 조언을 건넸다. 푸이그는 “다행히 이정후와 20홈런 클럽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다음 목표도 정해졌다. 바로 최다 2루타다. 28개의 2루타로 32개의 이정후를 추격하고 있다. 푸이그는 “이정후는 저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선수다. 서로 선의의 다툼을 벌일 수 있어 보탬이 된다”며 “서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2루타도 함께 경쟁하자고 약속했다”고 힘줬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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