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동산R114, 올 3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전년동기대비 ‘급락’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세 장기화 등으로 4분기 청약시장 전망 '흐림’
경기도 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 서동영 기자
경기도 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 서동영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전국 청약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서울지역도 때아닌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대출 이자 부담, 집값 하락세 장기화 우려 등으로 4분기(10~12월)청약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소규모 건설사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R114가 한스경제에 제공한 자료(지난 4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4.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24.4대 1)에 비해 6배 가까이 떨어진 성적표다.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분기(1~3월) 12.3대 1, 2분기(4~6월) 12.4대 1을 기록하며 선방하다가 3분기 크게 하락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7월 들어 아파트 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마저 3.3대 1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이보다 낮은 2.7대 1로 집계됐다. 2분기 31.3대 1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인천은 3분기 8.6대 1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 이슈가 된 대구광역시의 경우 6월 30일 수성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가 규제 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 청약 시장이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란 평가가 무색하게 올해 2분기 0.7대 1보다 낮은 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분기, 전국 시·도 중에 대구보다 낮은 곳도 있었다. 울산은 0.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청약홈 확인 결과, 올 들어 울산에서 공급된 8단지 중 6개 단지에서 미달이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6월 30일에 이어 9월 21일 다시 한 번 규제 지역 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택 시장을 활성화 시키려는 의도다. 당시 지방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101곳인 조정대상지역도 41곳만 남았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늘었고 대출 규제가 여전한데다 주택 가격이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청약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면서 “규제지역을 풀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기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에 따른 자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가격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침체가 지속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청약 수요자들은 지난해처럼 ‘묻지마’ 청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면서 “선별해서 청약접수를 시도하며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건설사들이 많다”면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분양 일정과 관련해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시장 분위기는 4분기, 내년 1분기까지 점점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이 좋지 않다고 마냥 미룰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금에 여유가 없는 중소규모 건설사들이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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