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골프, 늘어나는 관심만큼 대회 방송 중계권료도 상승
특히 KLPGA, 스타 선수들 활약하며 투어 인기몰이
시청률에 주목한 방송 업계...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중계권 사수 경쟁도 치열
KLPGA 투어의 갤러리 모습. /KLPGA 제공
KLPGA 투어의 갤러리 모습. /KLPG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골프가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벗은 지는 오래다. 특히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는 이제 자연스럽게 ‘젊은 스포츠’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늘어나는 관심만큼 골프 대회 방송 중계권료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더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골프와 관련된 시장이 매달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국내 골프를 즐기는 인구수는 515만 명에 달한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3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프로무대의 흥행과 직결됐다.

그 중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인지도가 가장 높아졌다. KLPGA는 지난 2013년까지 중계권 대행사를 이용해 계약에 나서고도 주관 방송사를 쉽사리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중계권료는 연간 10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중계권 시장에서 KLPGA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2014년부터 스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투어가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특히 골프인들이 ‘하는 골프’뿐만 아니라 ‘보는 골프’에도 눈을 뜨며 인기에 박차를 가했다. 2021년(0.535%) 시즌 전체 TV 중계 시청률의 경우 2012년(0.26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기 프로스포츠들이 취소, 축소됐던 2020년의 경우 시즌 전체 평균 시청률이 0.6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다 관중과 최고 시청률을 모두 경신했다. 총 4만3463명의 갤러리가 운집하며 2022년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을 세웠고, 최종 라운드의 네이버TV 중계 누적 시청자 수는 약 24만 명이었다. TV 시청률 또한 9일 평균 1.26%를 유지했고, 4일 평균도 1%를 넘겼다.

9일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박민지의 모습. /KLPGA 제공
9일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박민지의 모습. /KLPGA 제공

방송 업계는 KLPGA 투어의 시청률에 주목했다. 한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했다. 중계권은 곧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후 중계권료는 크게 치솟았다. 2014~2016년 45억 원, 2017년 이후 65억 원 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연초부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은 신규 계약은 SBS골프가 140억 원, JTBC골프가 15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규 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드림 투어(2부)와 점프 투어(3부)도 TV 중계방송 시간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소년골프에 대한 관심도는 적다. 축구, 야구는 유소년 대회들의 TV 중계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소년 골프대회를 중계하는 모습을 TV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 무대가 안정적인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봐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프로 무대뿐만 아니라 유소년 대회 중계의 필요성도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