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가 전망... SK, KT 강력한 우승 후보
한국가스공사, DB 우승권 위협하는 팀
KCC, LG 다크호스로 거론
왼쪽부터 김선형, 전희철 SK 감독, 서동철 KT 감독, 양홍석. /KBL 제공
왼쪽부터 김선형, 전희철 SK 감독, 서동철 KT 감독, 양홍석.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15일 막을 여는 2022-2023시즌 프로농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접전 양상 속에 농구 전문가들은  “세 팀이 우승 다툼을 펼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 강력한 우승 후보 SK·KT

이상윤(59) SPOTV 농구 해설위원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승 후보로 서울 SK 나이츠와 수원 KT 소닉붐을 꼽았다. 그는 “서울 SK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 멤버들의 큰 이탈이 없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28·199cm)의 동행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장 가능성 높은 우승 후보로 꼽을 수 있다”라며 “수원 KT는 이번 KBL컵 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훈(27·상무 농구단)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팀이 잘 짜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손대범(41) KBS N 스포츠 농구 해설위원도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KBL컵에서 워니를 압도하는 선수가 없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른 김선형(34·187cm)도 몸을 아주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KT는 KBL컵에서 국내 선수들이 허훈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국내 라인업이 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정성우(29·178cm), 양홍석(25·195cm), 하윤기(23·203.5cm) 등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더욱 강력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SK의 자밀 워니, KT의 이제이 아노시케. /KBL 제공
왼쪽부터 SK의 자밀 워니, KT의 이제이 아노시케. /KBL 제공

11일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의 감독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통신 라이벌’ SK와 KT를 치켜세웠다. ‘본인 팀을 제외하고 9개 팀 중 우승 후보 한 팀을 꼽아 달라’고 하자 6명의 감독이 SK를, 5명의 사령탑이 KT를 지목했다. 전희철(49) SK 감독은 KT를, 서동철(54) KT 감독은 SK를 꼽았다.

물론 완벽한 우승 후보란 없다. SK와 KT도 몇 가지 변수들을 안고 시즌에 돌입한다. 손대범 위원은 SK에 대해 “안영준(27)의 입대로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최준용(28·200cm)도 시즌 초반에 뛰지 못한다”라며 “초반 라운드를 어떻게 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과 함께 수비 조직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초반 일정을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윤 위원은 KT에 대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시즌을 들어 가봐야 알 수 있다. 1 옵션 외국인 선수 랜드리 은노코(28·208cm)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예상하기 어렵다”라며 “다행히 이제이 아노시케(24·198.1cm)가 컵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곽슛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이 전술적으로 막히면 고비가 올 수도 있다. 이때 어떻게 대처할지도 중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왼쪽부터 한국가스공사의 이대성, DB의 두경민, KCC의 허웅, LG의 이관희. /KBL 제공
왼쪽부터 한국가스공사의 이대성, DB의 두경민, KCC의 허웅, LG의 이관희. /KBL 제공

◆ 통신 라이벌을 위협할 한국가스공사·DB

확실한 2강 체제는 아니다. SK와 KT 외에 우승 경쟁을 뜨겁게 만들 팀들이 있다. 이상윤 위원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꼽았다. 그는 “김낙현(27·상무 농구단)의 빈자리는 이대성(32·193cm)이 잘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정효근(29·202cm)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라며 “특히 외국인 선수 구성이 좋다. ‘경력직’ 머피 할로웨이(32·196cm)가 새롭게 합류했고, KBL 뉴 페이스 유슈 은도예(31·213cm)도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쿼터인 필리핀 출신 SJ 벨란겔(23·177cm)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손대범 위원은 다른 전망을 내놨다. 손 위원의 선택은 원주 DB 프로미다. 그는 “DB가 상위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팀 중 하나로 여겨진다. 두경민(31·184cm)의 합류로 팀의 폭발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이선 알바노(26·185cm)의 활약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김종규(31·207cm), 강상재(28·200cm)가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이 부분에서 김종규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충분히 DB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 다크호스는 KCC·LG

‘다크호스 팀을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서도 두 전문가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상윤 위원은 전주 KCC 이지스를 거론했다. 그는 “KCC는 국내 선수가 제일 좋다. KBL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허웅(29·185cm)과 이승현(30·197cm)을 이번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품었다. 여기에 정창영(34·193cm)도 건재하다”라며 “라건아(33·199.2cm)와 함께 이들을 받쳐주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까지 이어진다면 다크호스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손대범 위원은 LG 세이커스를 꼽았다. 그는 “이번 컵대회에서 조상현(46) 감독이 이관희(34·190cm)를 활용하는 방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기존 사용법과 조금 달랐다. 최대한 간결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작전 전술도 좋았다”라며 “여기에 이승우(21·193.3cm)가 팀의 분위기를 더 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준일(30·202cm)의 합류와 함께 조직력이 잘 갖춰진다면 예상보다 더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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