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R&D 모멘텀 더해져
롤론티스 DS 매출 반영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연구개발(R&D)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4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늘었다. 이는 컨센서스(매출 3324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은 국내 원외처방이 이끌었다. 주력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364억원, 아모잘탄패밀리 330억원, ‘팔팔’ 120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로수젯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 호실적이 두드러졌다”며 “우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외처방액 증가와 매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로수젯은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세계적 학술지 ‘란셋’에 우수한 효능이 게재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의 원료의약품(DS) 수출이다. 이 약물은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후 공동개발을 진행,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신약 33호로 허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국내 제약사 가운데 6번째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롤론티스의 DS 공급이 시작되며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446억원을 기록했다”며 “한미약품이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제이브이엠의 수출 성장을 감안하면 롤론티스 매출은 약 60억원 내외로 반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경한미약품도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93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늘어난 242억원을 기록했다. 

이나경 연구원은 “유아용 진해거담제인 이탄징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 진해거담제인 이안핑은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어났다”며 “특히 유아용 정장제인 마미아이,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의 원액과 완제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면서 중국 의약품으로 자리매김,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가시적인 성과도 내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늦어도 내년 3분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듀얼 아고니스트의 임상 3상 진입이 계획돼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상 2상 데이터 공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오락솔’의 영국 허가심사가 완료되고, 트리플 아고니스트 NASH 2b상 중간결과가 발표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해줄 R&D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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