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녀 임주현 사장, 사내 역할 대폭 확대
장남 임종윤 사장, 지주사 등기이사 오를까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미약품그룹이 최근 인사를 단행하면서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세 자녀의 후계 구도도 함께 주목받는 모양새다.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은 지난 9일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제조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 ▲팔탄·평택사업장으로 꾸렸다. 경영 슬로건은 ‘새로운 50년, Global 한미!’로 결정했다.

특히 한미약품에서 연구개발(R&D)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던 권세창 대표이사와 이관순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에 따라 권세창·우종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우종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한미약품 조직개편으로 고 임 회장의 장녀 임주현(48) 한미사이언스 글로벌전략·인적자원개발(HRD) 사장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 그는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 경영관리본부, 커뮤니케이션팀 등을 맡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 조직을 본부장 중심 체제로 전환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업무 기능별 통합 및 직제 단순화를 통해 협력과 소통, 신속한 경영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故) 임성기 회장 삼남매. 왼쪽부터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 제공
고(故) 임성기 회장 삼남매. 왼쪽부터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 제공

오너 삼남매, 지주사 지분율 비슷…역할 주목해야

장녀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2세 경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고 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11.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남 임종윤(50)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과 부인 홍지윤 씨 자녀 성연·성지·성아의 지분은 14.2%, 장녀 임주현 사장과 남편 김희준 씨 자녀 원세·지우 13.4%, 차남 임종훈(45) 사장과 후연·윤지·윤단은 12.66% 순이다.

한미약품그룹 2세의 지분은 비슷하지만, 아직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없다. 고 임 회장 타계 후 송 회장만 등재돼 있다. 장남 임종윤 사장은 사내이사에 있다가 올해 초 주주총회 재선임 안건이 포함되지 않아 물러났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신규 선임됐다가 돌연 자진 사임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11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며 지주사에 합류했지만 미등기다. 그는 경영기획과 최고정보책임자(CRO)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고 임 회장 삼남매의 내부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 같다”면서 “다만 승계 열쇠는 송 회장이 쥐고 있으며, 창립 50주년인 내년 주총에서 장남 임종윤 사장이 지주사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후계 구도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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