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오원석(왼쪽)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SSG, 키움 제공
SSG 랜더스 오원석(왼쪽)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SSG, 키움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을 점령해야 한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물러설 수 없는 ‘고척 혈투’를 펼친다.

SSG와 키움은 1~2일 인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가졌다. 양 팀은 3일 하루 쉬고 4일 키움의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한 판이다.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7.5%(16차례 중 14차례)에 이른다.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지고도 우승한 팀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와 2020년 NC 다이노스뿐이다.
 

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 2007년 김광현의 재림 꿈꾸는 SSG

SSG는 21살 젊은 왼손 투수 오원석에게 3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애초 SSG는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를 3차전 선발로 염두에 뒀다. 하지만 그가 1차전에 구원 등판해 39개의 공을 던지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2021년 33경기에서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1경기(선발 등판 24회)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키움을 상대로는 다소 부진했다. 7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 8.14,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52에 그쳤다. 특히 야시엘 푸이그(32)에게 홈런을 3개나 허용했다. 이지영(5타수 3안타·타율 0.600), 김혜성(13타수 4안타·타율 0.308)에게도 약했다.

오원석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한다. SSG는 오원석이 2007년 김광현(34)처럼 담대한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 그해 19세 신인이었던 김광현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해 7.1이닝 1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4차전 승리로 2승 2패 균형을 맞춘 뒤 5, 6차전을 쓸어 담아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 김광현’으로 손꼽히는 오원석이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다면, 시리즈 흐름은 SSG쪽으로 기울 수 있다.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의 세번째 투수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의 세번째 투수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 ’장수 외인’의 가을야구 첫 승 도전

키움은 에릭 요키시(33)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요키시는 키움에서 4년째 뛰고 있는 ‘장수 외인’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10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16승을 올려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해도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가을 무대에서는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4로 다소 부진했다. 올 가을엔 4경기에 출전(선발 2회·구원 2회)했다. 앞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26개의 공을 던지며 1.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틀 쉬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요키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남겼다. 오태곤(31), 후안 라가레스(33), 최지훈(25), 김강민(30)에게 약했다. 오태곤은 7타수 3안타(타율 0.429), 라가레스는 3타수 2안타(타율 0.667), 1홈런을 쳤다. 최지훈과 김강민은 모두 6타수 2안타(타율 0.333)로 요키시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요키시의 어깨가 무겁다. 키움은 이번 가을 안우진(23), 타일러 애플러(29), 요키시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1차전 안우진(2.2이닝 2실점), 2차전 애플러(5이닝 5실점)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에이스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이 터져 추후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다.

요키시마저 무너지면 별다른 방책이 없다. 불펜 투수를 총동원해 ‘내일이 없는 야구’를 해야 한다. 선발 싸움에서 SSG에 밀리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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