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후안 라가레스(왼쪽)가 4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린 뒤 오태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후안 라가레스(왼쪽)가 4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린 뒤 오태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랜더스

[고척=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홈런 공장’ SSG 랜더스가 장기인 대포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8-2로 대역전승 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2~3차전을 모두 잡은 SSG는 통합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건 역대 16차례(3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93년은 제외) 중 14차례에 달한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3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SSG 선발 오원석은 공격적인 투구로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줬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4회 말. 오원석은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혜성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후속타자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반면 SSG 타선은 4회와 7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갔으나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SSG 랜더스 후안 라가레스(가운데)가 4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SSG 제공
SSG 랜더스 후안 라가레스(가운데)가 4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SSG 제공

키움쪽으로 기울던 승부는 8회 초 실책 하나로 요동쳤다. 1사 후 최정이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으나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SS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정의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후안 라가레스가 김동혁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었다.

SSG는 8회 고비를 잘 넘겼다. 8회 시작과 함께 왼손 투수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선두 타자 이정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SSG 벤치는 곧바로 고효준을 내리고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투입했다. 박종훈은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푸이그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선 김혜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이지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박종훈은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기세를 올린 SSG는 9회 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무사 1루에서 김성현의 희생번트 실패로 선행주자 오태곤이 아웃됐으나 다음타자 김민식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김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고, 우익수 푸이그의 송구가 3루로 향한 사이 김민식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추신수의 자동 고의 4구로 1사 만루가 됐고, 최지훈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김성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정의 2타점 적시타, 한유섬의 2타점 2루타, 박성한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5점을 더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9회 등판한 서진용이 1점 내줬으나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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