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밀키트와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을 빠르게 해동하고 데우는 전자레인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구동 방식이 단순해서 고장률이 적기 때문에 장수가전 중 하나다. 웬만해선 전자레인지를 바꿀 일이 없단 얘기다. 다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가장 불편한 점은 큰 용기에 담긴 음식을 데울 때다. 회전판이 돌아가야 골고루 데워지는데 부피가 큰 용기는 벽면에 걸려서 제대로 회전하지 않게 돼 균일한 조리가 어렵다. 그렇다고 고가인 고용량 전자레인지를 새로 구입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이런 기존 전자레인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시장에 새로 나온 제품이 바로 무회전 플랫형 전자레인지다. 

회전판 전자레인지는 턴테이블 크기에 맞는 용기만 사용 가능한 반면 무회전 플랫형 전자레인지는 회전판이 없어 용량이 적어도 버리는 공간 없이 조리실 내부 바닥 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무회전 플랫 전자레인지는 지난해 헬스케어 가전브랜드인 '디디오랩'에서 먼저 출시해 인기를 얻어 올해 상반기 3차 리오더 판매까지 진행됐다. 

쿠쿠전자도 회전판을 없앤 신제품 '무회전 플랫타입 전자레인지'를 최근 출시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회전판이 없어도 하단 전자파를 이용해 균일한 조리를 하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다"며 "크고 넓은 접시나 사각 식기 등은 물론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도 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간편식과 냉동식 등 간편조리식품을 즐기는 1인으로서 쿠쿠 무회전 플랫타입 전자레인지를 체험해 봤다.  

디자인은 회전판이 없는 것을 제외하곤 여느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외형이다. 

전면엔 음식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투명창이 있고 우측에 기능제어부가 위치해 있다. 바닥엔 회전판 대신 세라믹 플레이트가 깔려 있다. 용량은 25cm 지름 냉동피자 한판을 충분히 데울 수 있는 20L다. 조리실 내 별도 부속품이나 구조물이 없어 동급 회전판 전자레인지에 비해 내부 공간 효율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대형 도시락이나 2인분 이상 배달 용기는 물론 대형 식기, 사각 식기도 너끈하게 이용 가능한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존 전자레인지와 쿠쿠 무회전 플랫 전자레인지에 동일한 용량 냉동밥을 같은 시간(3분)으로 해동해 봤다. 해동 후 양쪽 밥 상태를 확인한 결과 쿠쿠 전자레인지로 돌린 밥이 더 뜨거웠고 겉면 마르는 현상도 덜했다.  

쿠쿠 무회전 플랫타입 전자레인지는 바닥 전체를 이루고 있는 세라믹 플레이트에서 고주파가 배출돼 사각지대 없이 균일하게 열을 입체적으로 전달해 음식물 가운데와 가장자리 온도 편차 없이 고르고 빠르게 데워준다는 게 쿠쿠전자 측 설명이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번거로운 것 중 하나가 청소다. 기존 전자레인지는 안에 회전판이 있어 매번 닦기가 불편했다. 회전판이 유리로 돼있어 세척 시 가장자리가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쿠쿠 전자레인지는 장애물이 없고 세라믹판이라 오염물이 쉽게 제거됐다. 벽면 청소도 골칫거리인데 쿠쿠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내부 벽면에 그레이 컬러 코팅을 적용해 음식물로 인한 변색을 미연에 방지한다.

가격은 15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는 선이다.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다. 

기존 사용하던 제품이 유물에 가까운데다 완벽하게 청결하다고 자신할 수 없다면 이번 기회에 새 전자레인지로 바꿔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이얼로 조작 가능한 자동요리 메뉴 식별 코드다. 코드는 A-1~8까지 있는데 즉석밥부터 냉동식품, 죽, 카레, 우유 데우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동작상태 표시창에 나타나는 기호가 아닌 실제 한글로 된 메뉴가 표시돼 직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