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나보타, 올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원 돌파
세계 최대 톡신 시장 미국·유럽 진출
경부근긴장이상 임상, 안전성·유의성 확보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이에 더해 치료용 시장 확대를 위한 진화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는 올해 3분기 매출 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나보타는 1~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79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796억원)을 3분기 만에 훌쩍 넘어선 것이고, 2020년 연간 매출의 두 배 이상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나보타의 수출액이다. 3분기 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2% 늘었다. 누적 수출액은 8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4% 비중이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호실적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웅제약은 올 3분기 별도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7% 늘어난 3015억원,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는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 제품 이익률이 높다. 현재와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대웅제약의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보타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승인받은 유일한 국내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라는 것이다. 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법적 분쟁이 마무리된 이후 지난해부터 미국 수출이 탄력을 받았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보툴리눔 톡신 중 유일하게 엘러간 ‘보톡스’와 동일한 분자 구조(900kDa) 및 시술법을 갖췄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영국에 현지 제품명 ‘누시바(Nuceiva)’로 출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유럽에 진출했다.

유럽 전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6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영국은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단일 시장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나보타는 지난달 기준 총 6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개국 이상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영토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연내에 독일,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호주, 뉴질랜드 등 시장에 진입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나보타는 미용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경부근긴장이상과 편두통, 탈모 등이다.

나보타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이유는 치료용 보톨리늄 톡신 시장의 경우 전체 톡신의 약 57% 수준으로 미용 시장보다 크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은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맡는다. 최근 미국 내 의료기관 20곳에서 경부근긴장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나보타의 임상 2상 탑라인(Topline) 결과 안정성과 유의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보타가 미용뿐 아니라 치료용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다면 매출 증가 속도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이익률이 높은 만큼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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