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유민에게 2022년, 잊을 수 없는 해
최고의 활약 펼친 조유민 지켜본 허정무 대전 이사장 "리더십 탁월"
"K리그 선수들 프로다운 마음가짐 가져야"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14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14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대전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에게 2022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5월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고 7월 데뷔전을 치렀다. 여세를 몰아 꿈에 그리던 월드컵 최종 명단까지 포함됐다. 이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소속팀 대전하나시티즌에서는 주장 완장을 달고 팀을 K리그1(1부)로 승격시켰다. 이러한 조유민의 2022년 성공 가도의 밑바탕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있었다.

18일(이하 한국 시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숙소인 카타르 도하의 르메르디앙 시티 센터에서 작은 생일 파티가 열렸다. 주인공은 1996년 11월 17일이 생일인 조유민이다. 도하의 밤, 조유민은 대표팀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축하 속에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올해 초만 해도 조유민은 자신의 생일을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서 맞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순히 운이 좋아 이뤄진 일이 아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골 넣는 수비수로도 유명하다. 2022시즌 K리그2(2부) 33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또한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베스트 11에 14회나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좋은 활약에 힘입어 K리그2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조유민의 이름 앞에는 항상 ‘대전 캡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탁월한 리더십은 K리그 내에 정평이 나 있다. 프로축구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허정무(67)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조유민의 리더십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14일 대전에서 만난 허정무 전 감독은 “조유민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단 전체를 이끄는 리더십이다. 선수들을 같이 독려하면서도 함께 가려고 한다. 화합 정신이 뛰어나다. 그라운드 내에서 팀 동료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좋다”고 말했다.

대전하나티시즌의 캡틴 조유민의 리더십은 K리그 내에 정평이 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하나티시즌의 캡틴 조유민의 리더십은 K리그 내에 정평이 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허정무 전 감독은 조유민의 좋은 활약에 원동력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는 “조유민은 매사 긍정적이다. 경기에서 밀리더라도 ‘할 수 있다’고 외친다. 선수들도 그 모습에 동화된다.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라며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굉장히 높게 살 만하다. 그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고, 이번 월드컵 대표팀까지 승선하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유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자세는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될 만하다.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들은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치솟는 몸값에 걸맞은 기량을 선보여 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어 보인다”라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교육 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잘 안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정무 전 감독은 K리그 전체에 대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K리그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구단들은 체제상 대기업, 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자체 자립할 수 있고 살아나갈 수 있는 토양이 전무하다”라며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곧바로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인프라가 쌓여야 한다. 또한 구단뿐만 아니라 K리그에 관계된 이들이 모두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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