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0년대 중반부터 층간소음 방지 기술 연구
최근 5중 바닥구조와 방진마운트 기술 개발
“실험실과 실제 현장 동일한 측정값 위해 매진”
“층간소음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층간소음에 대한 GS건설 기술연구소의 모토다. 2000년대 중반부터 층간소음 방지 기술 개발에 착수한 GS건설 연구소는 현재도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GS건설 기술연구소의 한희갑 친환경건축연구팀 책임연구원(사진)은 “개발된 기술의 성능이 실험과 현장에서 동일하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GS건설)
“층간소음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층간소음에 대한 GS건설 기술연구소의 모토다. 2000년대 중반부터 층간소음 방지 기술 개발에 착수한 GS건설 연구소는 현재도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GS건설 기술연구소의 한희갑 친환경건축연구팀 책임연구원(사진)은 “개발된 기술의 성능이 실험과 현장에서 동일하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GS건설)

우리나라 가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은 때론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사후확인제를 실시했다. 이는 시공사가 아파트 입주민에게 사후확인(성능검사)결과를 개별 통지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여기에 중량 충격음 등급 기준도 강화되는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주해졌다. 이에 본지는 건설사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하고 검증하는 담당자들을 만나 ‘저감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종합적이고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GS건설이 되겠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GS건설 기술연구소에서 만난 한희갑 책임연구원(친환경건축연구팀)은 층간소음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GS건설의 층간소음 방지 기술 개발 연구 착수는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GS건설이 LG건설에서 상호를 바꾼 시점이 2005년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기술연구소에서 한희갑 책임연구원을 포함해 친환경건축연구팀 소속 연구원 2명과 본사 건축주택설계팀과의 협업을 통해 층간소음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 한 책임은 “사후성능 4급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바닥구조 개발 및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개발한 5중 바닥구조 단면 비교. (사진=GS건설)
GS건설이 개발한 5중 바닥구조 단면 비교. (사진=GS건설)

최근 GS건설이 특허를 출원한 ‘5중 바닥구조’가 그 결과물이다. 지난 1월 경량과 중량 충격음 모두 37dB(데시벨)로 층간소음 1등급을 획득한 4중 바닥구조를 개발한데 이어 이달 초 이를 보강한 5중 바닥구조도 선보였다. 

아파트 세대별 바닥 마감에서 바탕층과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정을 적용한 5중 바닥 구조를 실현, 층간소음을 줄였다. 특히 콘크리트 슬라브 위 바닥 마감두께를 기존110~120mm에서 140mm 수준으로 늘렸고 고탄성 완충재도 적용했다. 그는 “고탄성 완충재는 기존 자재와 비교해 두께를 높이고, 형상을 단순화해 방진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방진마운트 바닥구조’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한 책임은 “덕분에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바닥 전면에 완충재를 시공하는 구조와 달리 방진마운트 높이, 간격을 조절해 충격 특성에 따른 방진 설계가 가능하다.

충격 흡수를 위한 마운트도 기존의 고무재질 대신 장기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고 방진 효율이 우수한 오스트리아 게츠너사의 폴리우레탄 마운트를 적용했다. 

GS건설의 실제 아파트 바닥소음 측정 실험 장면. (사진=GS건설)
GS건설의 실제 아파트 바닥소음 측정 실험 장면. (사진=GS건설)

한희갑 책임은 “층간소음 방지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한 기술이 설계상 성능을 현장에서도 100%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험실과 현장에서의 층간소음 결과값이 똑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GS건설은 현재 5중 바닥구조와 방진마운트 바닥구조에 대한 현장 실증 후 곧바로 성능 개선에 들어갔다. 

지난 8월부터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시행되면서 현장 소음 품질은 건설사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후확인제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은 완공 뒤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무작위로 추출된 2∼5% 세대를 대상으로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의무적으로 측정하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 관련 법령과 규정이 완벽하지 않아 개발된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책임은 “지난 8월 변경된 주택성능등급에 관한 규정과 함께 하위법령인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및 관리기준이 먼저 정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어려움은 있지만 GS건설은 완벽한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한희갑 책임은 “우리 연구소 모토가 층간소음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이라며 “연구개발한 설계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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