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중 바닥구조와 방진마운트 기술 개발
“실험실과 실제 현장 동일한 측정값 위해 매진”
우리나라 가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은 때론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사후확인제를 실시했다. 이는 시공사가 아파트 입주민에게 사후확인(성능검사)결과를 개별 통지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여기에 중량 충격음 등급 기준도 강화되는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주해졌다. 이에 본지는 건설사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하고 검증하는 담당자들을 만나 ‘저감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종합적이고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GS건설이 되겠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GS건설 기술연구소에서 만난 한희갑 책임연구원(친환경건축연구팀)은 층간소음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GS건설의 층간소음 방지 기술 개발 연구 착수는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GS건설이 LG건설에서 상호를 바꾼 시점이 2005년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기술연구소에서 한희갑 책임연구원을 포함해 친환경건축연구팀 소속 연구원 2명과 본사 건축주택설계팀과의 협업을 통해 층간소음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 한 책임은 “사후성능 4급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바닥구조 개발 및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GS건설이 특허를 출원한 ‘5중 바닥구조’가 그 결과물이다. 지난 1월 경량과 중량 충격음 모두 37dB(데시벨)로 층간소음 1등급을 획득한 4중 바닥구조를 개발한데 이어 이달 초 이를 보강한 5중 바닥구조도 선보였다.
아파트 세대별 바닥 마감에서 바탕층과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정을 적용한 5중 바닥 구조를 실현, 층간소음을 줄였다. 특히 콘크리트 슬라브 위 바닥 마감두께를 기존110~120mm에서 140mm 수준으로 늘렸고 고탄성 완충재도 적용했다. 그는 “고탄성 완충재는 기존 자재와 비교해 두께를 높이고, 형상을 단순화해 방진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방진마운트 바닥구조’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한 책임은 “덕분에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바닥 전면에 완충재를 시공하는 구조와 달리 방진마운트 높이, 간격을 조절해 충격 특성에 따른 방진 설계가 가능하다.
충격 흡수를 위한 마운트도 기존의 고무재질 대신 장기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고 방진 효율이 우수한 오스트리아 게츠너사의 폴리우레탄 마운트를 적용했다.
한희갑 책임은 “층간소음 방지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한 기술이 설계상 성능을 현장에서도 100%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험실과 현장에서의 층간소음 결과값이 똑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GS건설은 현재 5중 바닥구조와 방진마운트 바닥구조에 대한 현장 실증 후 곧바로 성능 개선에 들어갔다.
지난 8월부터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시행되면서 현장 소음 품질은 건설사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후확인제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은 완공 뒤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무작위로 추출된 2∼5% 세대를 대상으로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의무적으로 측정하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 관련 법령과 규정이 완벽하지 않아 개발된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책임은 “지난 8월 변경된 주택성능등급에 관한 규정과 함께 하위법령인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및 관리기준이 먼저 정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어려움은 있지만 GS건설은 완벽한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한희갑 책임은 “우리 연구소 모토가 층간소음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이라며 “연구개발한 설계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