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레이어41서 '기아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한국 문화에서 다양한 'OPPOSITES UNITED' 영감
공간감·공력·주행거리·대조·자연친화적·고객경험
E-GMP, 롱휠베이스·짧은 프론트 오버항·공간개방
기아 'EV9' 외관 모습. /사진=기아
기아 'EV9' 외관 모습. /사진=기아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곧게 쭉 뻗은 직각형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차체는 묵직한 이미지를 뿜어낸다. 반면 면의 질감은 무광이지만 실크 한 겹을 두른 듯 윤기를 머금고 있어 부드러운 감성을 연출한다. 엣지(날카로움)와 볼드, 무광과 윤기, 모던과 클래식 등 상반된 요소에서 오는 강한 대비감은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기아는 이것을 '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라고 표현했다. 그들의 고유 디자인 철학이기도 하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41에서 열린 '기아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사진=기아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41에서 열린 '기아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사진=기아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41에서 열린 '기아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에서 만나 본 기아 'EV9'의 첫 인상이다. 이 행사는 기아가 지난 2일 첫 번째 순수 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더 기아 EV9' 티저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기 전 개최된 행사다.

(왼쪽부터) 이민영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김택균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 윤문효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왼쪽부터) 이민영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김택균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 윤문효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이날 행사에서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기아의 디자인철학과 문화에 대해 소개한 후 EV9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어 언베일링(차 덮개 벗기기)이 시작되며 베일에 싸였던 EV9이 공개됐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한국 문화에서 다양한 OPPOSITES UNITED가 발견돼 영감을 받았다"며 "한국은 훨씬 미래지향적이라고 느꼈고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면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이런 대비되는 아름다움이 이번 디자인 영감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기아 'EV9' 인테리어 모습. /사진=기아
기아 'EV9' 인테리어 모습. /사진=기아

EV9 디자인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둔 요소로는 △공간감 확보 △공력과 주행거리 △대조적·인간 중심적·자연친화적 디자인 △방향성과 정체성 △고객경험 등이 꼽혔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EV9이 전기차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이라며 "EV로서는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것이 거의 최초일 것이다. (이러한 공간감은)실용성이나 이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공력이나 주행거리는 물론 우리가 늘 디자인 방향성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반된 요소들에 가장 신경을 썼다"면서 "내장과 외장 부분에서도 이런 디자인 철학이 일관적으로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김택균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는 "전용 전기차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방향성과 정체성, 특별한 고객 경험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친화적인 EV 디자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장 디자인은 SUV의 강인함을 느끼면서도 보기에 편안하게 디자인했다"며 "전체적으로 모던함을 강조했고 면 처리는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기아 'EV9' 인테리어 모습. /사진=기아
기아 'EV9' 인테리어 모습. /사진=기아

EV9 디자인에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만큼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E-GMP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롱휠베이스와 짧은 프론트 오버항, 개방적인 공간 등 디자인이 가능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이내믹하고 강인한 이미지의 프로파일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휠의 경우에는 대구경을 장착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프로파일이 안정적이다. E-GMP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새로운 프로파일의 자동차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또 차체 높이에 비해 플로어가 낮아 타고 내리기 쉬운 것도 E-GMP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이다. 

윤문효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은 "배터리가 구동계가 없고 앞의 휠 쪽에 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가 (밑으로)깔린다"며 "그래서 플로어 바닥을 상당히 내릴 수 있었고 덕분에 승·하차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EV9은 전기차 인프라 부족으로 충전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성도 높였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프론트와 리어 부분의 공기 흡입구 공력을 최대한 고려해 필요한 부분에 공기 유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했다"며 "스포일러 전장 길이도 가장 길게 만들었고 프론트 휠 부분 역시 공기가 분리되지 않도록 디자인했으며 루프스포일러도 재정비했다"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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