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업추비 약 1500만원 지출
코로나19 한창이던 2021년에는 약 1300만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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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지난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업무추진비(이하 업추비)로 1500만원을 지출했다. 사용 내역 109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모두 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체육회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다양한 활동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사무국 직원과의 식사에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무총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2022년 1~12월)’에 따르면, 사무총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1515만 455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317만4300원) 대비 198만250원을 더 사용했다.

업추비는 돈이 있다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대한체육회 ‘법인카드 및 업무추진비 집행지침’에 집행이 가능한 직무 활동 범위를 정해뒀다.

모두 15가지다. △사용은 사전 기본결재 원칙 △목적(사업추진, 회의 등)과 사유(구체적인 협의·회의 내용) △특별한 경우(총회, 이사회, 회원종목단체 및 회원시·도체육회 관계자 간담회 등) 제외하고 가능 한 참석자 1인당 3만원 이내 △동일거래 2회 이상 분할결재 금지 등이 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사용한 업추비 분석 결과, ‘유관기관과 업무 협의’가 554만4350원(36.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장 수행 관련’이 511만9400원(33.78%), ‘관련 부서 주요 현안 논의 및 임직원격려’가 449만800원(29.63%) 순으로 지출 비중이 컸다.

사용처를 살펴보면 ‘미나미’ ‘칸지고고’ ‘예담’ ‘남도바다’ 등 다양하지만 모두 식당이다. 인원 대비 가장 높은 단가를 보인 곳은 ‘평창갈비’로 사무부총장과 국제본부장 등 15명이 43만원을 결제했다. 1인당 식사비는 약 2만9000원이다. 연간 식수 인원은 총 602명이다. 사용목적을 종합하면 각 부서별로 돌아가며, 또는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한 관계자들이 식사를 한 것이었다.

코로나19가 성행했던 2021년에는 어땠을까. 조사 결과 2022년보다 적게 썼지만 사용 내역은 더 많았다. 총 144건으로 35건 더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가 671만4800원(50.95%)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했고, 이어 △관련 부서 직원격려 및 현안보고(517만4500원) △현장 수행 관련 128만5000원(9.75%)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단체 모임 자제 등 행동 반경이 좁아졌지만 업무추진비로 책정된 금액은 꼬박꼬박 소진됐다.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업무추진비 현황.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업무추진비 현황.

선수촌장의 업추비도 사무총장의 업추비와 마찬가지로 모두 밥값에 쓰였다. 지난해(7월 기준) 집행한 총 6건의 집행 중 5건이 현안사항 감담회였고, 나머지 1건은 언론사 간담회에 지출했다. 총 비용은 110만원이다. 집행 대상자는 체육회 직원 및 대학 교수, 체육회 원로, 회원종목 직원 등이였다.

한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선수총장 업추비와 관련해 김영란법 위반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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