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주당은 혁신위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1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간의 천부적 기본권에 대한 몰이해, 몰상식에서 비롯된 인간모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년과 노인, 부자와 빈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병자와 건강인 그 누구든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며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이 평등한 자유를 누리고 1인 1표를 보장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대갈등, 남녀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의 공공선을 지키는 것이 정치의 사명임을 망각한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남은 수명’은 어떻게 계산하나”라면서 “이 말도 안 되는 말을 내뱉는 건 원내 1당의 혁신위를 이끌 만한 정무적 감각이 1도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불체포특권을 조건부로 포기하고 체포동의안을 기명투표 하겠다고 할 때부터 민주당 혁신위는 혁신이 아니라 수구꼴통”이라며 “민주당은 혁신위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도덕성 몰락의 주범인 이재명 체제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둘째 애가 22살 된 지 얼마 안 된 아이인데, 그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인지 저에게 이런 질문은 했다.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냐”라며 아들의 질문을 언급했다.

이어 “(중학생이 보기엔)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다. 근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문제를 제기한) 그게 참 맞는 말”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 선거권이 있으니까 그럴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해당 발언이 ‘노인 폄하’ 등 논란을 일으키자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며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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