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SKT 등 국제기준 4개 이상 활용한 기업 8개사
ESG위원회 설치·운영 기업 줄었지만…女등기임원 선임 기업 늘어 
이중 중대성 평가·3자 검증 포함 기업 증가 추세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현대오토에버 등 7개사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중대성평가를 포함하고 4개 이상 국제기준을 활용한 기업들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었으며, 여성 등기임원도 선임했다. (왼쪽부터)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현대오토에버 등 7개사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중대성평가를 포함하고 4개 이상 국제기준을 활용한 기업들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었으며, 여성 등기임원도 선임했다. (왼쪽부터)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30.7%)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IT 업종은 15개 기업이 포함됐다. 그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12개사(社)다. 

IT업종의 공시율은 80%로, △건설·조선(91.7%) △물류·무역(94.1%) △식음료(90%) △엔터·전문서비스(81.8%) △자동차부품(87.5%) △철강·기계(100%) 등 6개 업종보다 낮았으며, △금융지주(77.8%) △은행·증권·카드(62.55%) △전기·전자(75%) △전문기술(30.7%) △제약·바이오(73.7%) △비금융지주사(60%) △화학·장업(74.2%) 등 7개 업종보다는 높았다. 15개 업종 중 보험 업종과 함께 공동 7위로 지난해(10위)와 비교하면 3계단 순위가 올랐다. 

IT업종에서 올해 7월 이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12개사는 △NAVER(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LG유플러스 △SK스퀘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현대오토에버 등이다. 

지속가능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은 △크래프톤 △다우데이타 △더존비즈온 등 3개사였다. 이들 기업 모두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시점은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다. 

◆ 네이버·SKT 등 국제기준 4개 이상 활용한 기업 8개사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있다. 

이번 조사에서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LG유플러스 △현대오토에버 등은 자사 홈페이지와 거래소 홈페이지에 모두 보고서를 공시했으며, △SK스퀘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3개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시했다. 

IT업종에서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SK스퀘어 △현대오토에버 등 8개사였다. 

그 외,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펄어비스 등 3개사는 3개 국제기준을, 카카오게임즈는 2개 국제기준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기준별 활용도는 GRI와 SASB가 각각 12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UN SDGs 10개사, TCFD 9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 중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넷마블 등 5개사는 UNGC(UN Global Compact)에도 가입했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IT·반도체 업종 15개사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IT·반도체 업종 15개사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 ESG위원회 설치·운영 기업 줄었지만…女등기임원 선임 기업 늘어 

지난 2021년부터 많은 업들이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6개사였다. 

IT업종은 15개사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LG유플러스 △SK스퀘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투스홀딩스 등 11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해 조사(12월 말 기준)에서는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140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IT·반도체 업종은 15개사 중 12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올해 조사와 비교하면 전체 200개사 기준 ESG위원회 설치 기업은 늘었으나, IT·반도체 업종에 한해서는 1개사가 줄었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있어 여성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146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IT업종은 15개사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LG유플러스 △SK스퀘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12개사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고 있었다. 

지난해 조사(12월 말 기준)에서는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100개사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IT·반도체 업종은 15개사 중 9개사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0대 기업 기준 46개사, IT·반도체 업종 기준 3개사가 늘었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65개사(32.5%)에 불과했다. 

IT 업종은 15개사 중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삼성에스디에스 △LG유플러스 △SK스퀘어 등 6개사(40%)가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하고 있었다. 

스코프3 배출량을 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SK텔레콤 △KT △크래프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현대오토에버 △다우데이타 △더존비즈온 등 9개사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현대오토에버 등 7개사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중대성평가를 포함하고 4개 이상 국제기준을 활용한 기업들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었으며, 여성 등기임원도 선임했다. (왼쪽부터)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현대오토에버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현대오토에버 등 7개사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중대성평가를 포함하고 4개 이상 국제기준을 활용한 기업들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었으며, 여성 등기임원도 선임했다. (왼쪽부터)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현대오토에버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 이중 중대성 평가·3자 검증 포함 기업 증가 추세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를 통해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고 있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2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사 중 141개사(93.3%)가 중대성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112개사는 선도적으로 이중 중대성평가(Double Materiality)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이슈 풀을 구성하고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 측정결과를 종합한 이슈의 우선순위 결정을 매우 중요하게 다뤘다.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말 기준)에서는 보고서에 중대성 평가를 포함한 기업이 136개사로, 이 가운데 이중 중대성 평가를 활용한 기업은 21개사에 불과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보고서에 이중중대성 평가를 포함한 기업이 91개사나 늘어난 것이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을 통한 검증절차를 받고 있었다. 143개사(71.5%)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에 대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137개사)와 비교하면 6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또한 102개사(51%)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산정됐는지에 대해서도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84개사)와 비교하면 18개사가 증가했다. 

IT업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2개사 중 중대성 평가 항목을 포함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삼성에스디에스 △KT △넷마블 △LG유플러스 △SK스퀘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12개사다. 이들 기업은 제3자 검증의견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명시했다. 

다만, 크래프톤과 △다우데이타 △더존비즈온 등 3개사는 중대성 평가·제3자 검증의견서·온실가스 검증의견서를 보고서 목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 비교 평가할 수 있도록 질적 특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향후 보완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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