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개社 보고서 발간...공시율 91.7%
UNGC 가입률, 전년比 25%p 늘어난 '50%'
女임원 선임·검증서 포함社 모두 증가...보고서 한층 강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현대건설 계동사옥, DL사옥 D타워 돈의문,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GS건설 사옥 그랑서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현대건설 계동사옥, DL사옥 D타워 돈의문,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GS건설 사옥 그랑서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30.7%)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건설·조선 업종은 12개 기업이 포함됐다. 그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11개사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건설·조선업계의 공시율은 91.7%로 △철강·기계(100%) △물류·무역(94.1%) 등 2개 업종보다 낮았고, △식음료(90%) △자동차부품(87.5%)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화학·장업(74.2%) △제약·바이오(73.7%) △은행·증권·카드(62.6%) △비금융지주사(60%) △전문기술(30.7%) 등 12개 업종보다 높았다.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현대건설기계 등 11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 두 군데 모두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DL이앤씨 △HD현대건설기계 등 5개사다. 그외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GS건설 등 6개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공시했다. 

HD현대의 경우 자체 보고서가 아닌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이 포함된 통합 보고서를 지난 6월 발간한 상태다.

◆ 두산에너빌리티·삼성중공업 등 9개社, 4개 국제기준 사용...UNGC 가입률 '껑충'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건설·조선업계에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현대건설기계 등 10개사다. 그외 삼성물산은 SDGs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국제기준을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를 발간한 11개사는 △GRI △SASB △TCFD 등 3개 국제기준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그중 삼성중공업과 GS건설은 지난해보다 1개의 국제기준을,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3개의 국제기준을 추가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업종 내 UNGC(UN Global Compact)가입률은 25%에 그쳤지만, 올해는 가입률 50%를 기록했다. 가입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현대건설기계 등 6개사로 확인됐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위), 한화오션 CI. / 각 사 제공.

◆ 건설·조선업계, ESG委 설치률 100%...女 임원비율도 91.7% 달해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6개사다.

건설·조선업종 12개사 모두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내 건설·조선업계의 ESG위원회 설치 비율은 75%였지만, 올해는 설치율 100%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6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조선업종 12개사 모두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지난해 여성 임원 자리를 공석으로 뒀던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미포조선 △대우건설 등이 올해 여성 임원을 했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65개사로 지난해보다 2.5%p하락했다.

건설·조선업종은 12개사 가운데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현대건설기계 등 9개 기업이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다. 지난해 스코프3 배출량을 적시하지 않았던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 등은 올해 공시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하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상풍력발전기, 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HD현대건설기계 전경. (위부터) / 각 사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상풍력발전기, 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HD현대건설기계 전경. (위부터) / 각 사 제공.

◆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 등 11개社, 중대성 비롯 제3자·온실가스 검증까지 마쳐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1개사(93.4%)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2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3배나 늘어났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3개사(94.7%)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2개사(67.5%)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서도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조선업계 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1개사 모두 중대성 항목과 제3자 검증의견서, 온실가스 검증의견서를 보고서에 명시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검증의견서를 포함하지 않았던 두산에너빌리티도 올해 보고서에는 포함시켰다.

또한 지난해 이중 중대성을 포함한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미포조선 두 곳이었지만, 올해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외한 10개사(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현대미포조선·한화오션·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HD현대건설기계 등)가 이중 중대성까지 평가 항목에 포함해 기준을 강화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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