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탄소중립·친환경 전환 위한 움직임...'KOMIPO 2040' 제시
사회 부문 '무사고·동반성장·취약계층'에 관심 높여
전문성 위해 '노동이사' 추가...女 임원 미선임으로 다양성은 부족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E(환경)에 중점을 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수급 위기와 연료 가격 급등의 난관에도 해외 발전 사업의 성장과 안전 사고 감소 등의 결실을 맺었다.

11일 <한스경제>가 중부발전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탄소중립 및 친환경 패러다임의 전환에 발맞춰 'KOMIPO 2040' 비전을 선포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친환경으로 미래를 여는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전사 비전을 수립했다. 

'KOMIPO 2040'은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하고, 에너지 전환 및 미래 신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핵심가치를 담았다. 

중부발전 측은 "에너지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중부발전만의 DNA를 발현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이루어냄과 동시에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안보를, 대내적으로는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환경에 초점을 맞춘 경영를 내세운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보고서의 국제 기준이나 이중 중대성, 제3자 검증의건서 등을 포함·활용해 보고서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특히 중부발전은 4가지 대표 국제 공시 기준을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부발전 측은 "상장 공기업이기 때문에 민간부문에서 주도하는 ESG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내외적으로 ESG 공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공시환경 변화를 반영해 ESG 의무공시 항목을 전략적으로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고서 공시 표준의 경우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최근 세계 ESG 시장 내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중부발전 측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발한 K-ESG 가이드라인에 따라 ESG 경영의 KPI(핵심성과지표)를 중부발전의 특성에 맞춰 재구성하고, 도전적 목표 설정을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부발전의 온실가스 관련 지표. /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온실가스·에너지 사용, 감소세 꾸준..."2040년까지 온실가스 70% 감축 목표" 

'KOMIPO 2040' 달성을 위해 중부발전은 204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률 70%라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전환부문 달성 목표인 44.4%를 초과한 46% 달성을 약속했다. 지난해까지 22.6%가량 감축했다. 

우선 국내 사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SPC사업 등을 주안점으로 뒀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연료전지, 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설비를 건설,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풍력에너지의 경우 2040년까지 7GW(기가와트)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국내 최초 국산화기술 발전소 및 세계 최초 도심 대용량 지하발전소 건설 등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해외 발전사업에서 안정적인 설비관리 및 효율성 향상으로 지난해 대비 194% 증가한 431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연결기준으로 717억 원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3년 내내 감소세다. 2022년 배출량은 총 3184만510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지난해(3306만3780톤)보다 3.7%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스코프3(scope3) 배출량 역시 감소세로, 2021년(약 928만7000톤)의 73.1% 수준인 678만9840톤을 기록했다. 배출량은 동종업계 산정 자료 벤치마킹해 산정범위를 유사 적용했다. 다만 스코프2의 배출량은 다소 증가했다. 2021년 감소했던 배출량은 올해 지난해 대비 12.3%가량 늘어났다. 

에너지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40만2301TJ(테라줄)로, 지난해보다 3.7%가량 감소했다. 전기 에너지 사용량은 다소 늘어났지만 연료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였다.  

반면 감소세였던 용수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량은 늘어났다. 지난해 1072만5079톤가량의 용수를 사용, 2021년보다 약 4.8% 증가했다. 폐기물 역시 지난해보다 71.4% 늘어난 2만7513톤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ESG 채권 발행으로 친환경 투자를 강화했다.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내 에너지전환 투자계획과 연계, 3년 연속 ESG 채권 발행액을 증가하고 채권 발행 종류를 다변화했다. 지난해 환경부 녹색채권 400억원을 비롯해 지속가능채권 1600억 원 등 총 20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 2021년 1500억원(전액 지속가능채권) 비해 늘어났다. 

향후 ESG채권은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중부발전 측은 "2023년도 환경부 녹색채권 시범사업 2년 연속 참여로 에너지 전환 의지를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표명함과 동시에 한국형 녹색채권 500억원 발행으로 환경부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중부발전이 협력기업 14개 사(社) 24명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의 이해와 사업장 관리방안교육'을 시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지난해 7월 중부발전이 협력기업 14개 사(社) 24명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의 이해와 사업장 관리방안교육'을 시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 장애인 고용률, 목표치 넘어서...안전경영·동반성장에도 중점

중부발전은 사회 부문 가운데 △무사고 △동반성장 △취약계층 등에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  

우선 지난해 장애인 고용율이 4.24%로, 9년 연속 장애 및 보훈 채용의 정부 권장목표 기준을 초과 달성했다. 신규 장애인 채용 역시 지난해(1명)보다 늘어난 8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경력단절여성과 지역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권침해 예방 및 인권경영을 약속했다. 현재 자활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노인인력개발원 등 일자리 전문 협업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무사고, 안전경영을 위해 '중대재해 제로(0)'를 내세웠다. 2년 연속 중대재해 사고는 없었다.

김호빈 사장은 "365일 '무사고 무재해' 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디지털 재난 대응 통합플랫폼을 발전사 최초로 구축,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으로 △재난업무 DB화를 통한 데이터 통합관리 △디지털 재난 대응훈련 △모바일 상황 보고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동반성장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공급망 실사' 결과 ESG 우수기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시장개척단을 해외에 파견하는 등 신시장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상생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6000평 규모의 발전소 부지 및 온배수를 활용하는 '에코 스마트팜'을 설치해, 지역주민 수익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현장 경영 확대 위한 노동이사 선임...女 등기임원은 3년째 공석

중부발전은 ESG경영의 총괄 컨트롤타워로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ESG 경영체계 확립 및 내재화를 위해 중부발전 고유의 ESG 지수 산정 프로세스를 구축해 사용 중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새로 선임한 노동이사 등 비상임이사의 사업장 현장 경영 확대 등으로 전문성 있는 이사진을 구성했다. 다만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임원을 선임하도록 하고 있지만 중부발전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동안 여성 임원을 두지 않았다. 

또한 전사적 리스크의 종합 분석 및 관리를 위해 발전사 최초로 '출자회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출자사업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및 준법경영시스템(ISO37301) 등 역시 유지하고 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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