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길잡이+에너지·환경' 합쳐진 '나비엔'
'수소 콘덴싱'으로 해외 진출...국내선 대기오염↓ 에너지효율↑ 보일러 선보여
재단법인 늘푸른에 각종 사회공헌 캠페인 진행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ESG TFT 신설로 ESG 경영 박차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 경동나비엔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경동나비엔은 이름에서부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담고 있다.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뜻에 나비엔(Navien)은 길잡이(Navigator)에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이 결합한 단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ESG 슬로건으로 'Think Living and Environment for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삶과 환경을 생각하다)'를 내세우고 있다. 

15일 <한스경제>가 경동나비엔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경동나비엔은 ESG 각 분야별로 △탄소중립 실현 △건강하고 안전한 조직문화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활동 △투명한 소통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보고서 형식을 보면, △중대성 평가 △제3자 검증의견서 △온실가스 검증의견서 등이 포함됐다. 국제 표준 공시는 GRI와 SASB 등 2가지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현재 보고서 공시 표준의 경우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최근 세계 ESG 시장 내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상업용 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이 상업용 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 경동나비엔 제공. 

◆ "수소 콘덴싱, 미래에너지 전환 준비"...온수기·청정환기시스템도 '친환경'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는 "수소 콘덴싱 보일러 개발을 통해 미래 에너지로 전환을 준비하는 동시에, 주거환경에서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기여하는 등 지구환경을 위한 옳은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선 해외에서부터 수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콘덴싱 가스 보일러를 대상으로 '수소 20% 레디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수소가 20% 혼입된 가스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제품에 주어진다. 

수소 콘덴싱보일러를 시범 운영하는 수소마을(H2 Village)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100% 수소가스 공급 시 현재의 콘덴싱보일러를 수소보일러로 전환할 수 있는 키트(kit)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바이오 연료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를 사용하는 기름보일러 ‘LCB700 Blue Flame HVO’도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가스 사용량,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절감하고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13개 콘덴싱 보일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79%까지 저감할 수 있는 보일러를 개발했다. 

온수기의 경우 콘덴싱 온수기 표시 효율이 일반형 온수기 대비 14%p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온수 대기 시간을 줄여 낭비되는 물까지 절감하는 ON AI제품도 출시한 바 있다. 콘덴싱 온수기는 98% 이상의 최고 표시 효율을 내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기술력을 인정받아 순간식 콘덴싱 가스온수기 판매량 14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서울특별시 그린스마트쉼터 운영사인 '드웰링'과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 강남 일대 그린스마트쉼터 20개소에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공급했다.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제품으로,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해 냉난방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70% 이상이 전력 사용으로 인한 스코프2(간접 배출)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탄소중립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다년간의 노력으로 지난해 배출량은 줄어든 편이다. 대표적으로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했다. 지난해 황산화물은 직전년도 대비 98%가량, 먼지는 58.6%가량 감소헀다. 폐수가 발생하는 양도 2021년 대비 4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매한 제품&서비스와 사업장 발생 폐기물 포함한 스코프3 배출량(간접배출량)도 보고서에 적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경동나비엔은 서울시 그린스마트쉼터 운영사인 '드웰링'과 업무 협약을 맺고, '그린스마트쉼터' 20개소에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공급했다. / 경동나비엔 제공.

◆ 안전한 사업장·재단법인 늘푸른, 안팎으로 'S' 관심 높여

사회 부분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조직문화'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뒀다. 

우선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분기별로 전기화재 위험성을 점검하고 10대 고독성 물질 노출을 없애기 위해 고독성 화학물질 취급 공정 점검도 진행했다. 그밖에 안전보건 교육 및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작업성 질환인 근골격계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 면담과 추적 관리를 진행했다. 

한편 사회공헌을 위해 재단법인 '늘푸른'을 두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대표이사)가 사재 출연해 설립한 환경부 산하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윤리지침을 따르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기술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 

경동나비엔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판매 금액의 일부를 '콘덴싱 환경기금'으로 조성해 늘푸른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누적 14억원의 콘덴싱 환경기금을 출연했다. 이 기금들은 늘푸른의 환경보호운동이나 환경보전을 위한 각종 연구기금에 사용되고 있다. 

지역 사회공헌을 위해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난방환경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단체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해 따뜻한 겨울을 선사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경동나비엔-포스코 보일러 나눔 사업 등을 진행했다. 특히 10년 이상 사용한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설치 희망하는 수급권자·차상위계층·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부지원금을 초과한 교체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당시 637대 보일러를 교체하고, 약 1억1000만원 비용을 부담했다.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 / 경동나비엔 제공.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 / 경동나비엔 제공. 

◆ 각자대표 체제로 지배구조 변화...ESG TFT팀까지 신설

지난 2021년 말 경동나비엔은 김종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기존의 손연호 대표이사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 경영 효율성을 향상시켜 생활환경기업으로 도약을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손연호 대표는 전사 경영을 총괄하며 기업의 방향성을 설정, 김종욱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혁신을 주도하는 체계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사회 경우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 이사회 의장은 손연호 회장이 맡고 있다. 구성원들은 리더십과 경영, 산업 전반에 강점을 보였다. 여기에 R&D와 IT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이들도 함께 있다. 

지난해 ESG TFT(태스크포스팀)까지 신설하면서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TFT는 워킹 그룹인 ESG 실무협의체로, △환경 △사회 △공급망 △지배구조 4개 분과로 구성됐다. 각 분과별로 관련 부서 팀장 및 실무자가 참여해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월 1회 정기회의에서 분과별 과제를 설정하고 과제 추진 실적을 관리해 2023년 ESG 경영의 방향과 세부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TFT 간사 조직은 향후 ESG 전담 조직으로 개편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정라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