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누적 처방액 600억 돌파
제형·해외 진출 확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대웅제약 제공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대웅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웅제약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2위에 안착하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지난달 처방액 55억원을 기록,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의약품 표본 통계정보 유비스트(UBIST) 집계 기준, 지난해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발매 6개월 차인 12월에 4위에 안착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3위에 올랐으며, 지난달 2위에 안착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누적 처방액은 600억원을 돌파했다. 발매 2년 차 만에 남긴 유의미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 단 하나로 달성한 성과다. 위염 적응증으로 처방이 시작되면 펙수클루의 처방액은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로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신약이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어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약물이다.

펙수클루의 등장으로 P-CAB 제제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는 모양새다. 올 3분기 해당 제제의 처방액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384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분기별 평균 성장률도 10% 수준이다.

케이캡. /HK이노엔 제공
케이캡. /HK이노엔 제공

P-CAB 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리딩 품목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이다. 이 약물은 2019년 347억원, 2020년 812억원, 2021년 785억원, 2022년 9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내수)은 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성장했고, 누적 매출은 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출시한 구강붕해정(입에서 녹여먹는 제형)과 올해 1월 출시한 25mg 저용량 등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외 매출 반영도 가시화되고 있다. 케이캡의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42억원이다. 현재 해외 35개국 진출했으며, 이 중 6개국에 완제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파트너인 뤄신이 지난 3월 국가보험의약품목록(NRDL) 등재에 성공, 3분기에 일부 로열티가 유입됐다. 미국 파트너인 세벨라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및 유지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역시 펙수클루의 적응증과 복용 편의성을 위한 제형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확보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외에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과 주사제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대웅제약의 목표는 2030년까지 펙수클루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1품 1조)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30개 국가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가 발매 2년 차에 시장 2위에 오르며 P-CAB 계열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며 “앞으로 펙수클루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 오는 2024년 매출 1000억원 초과 달성을 이루고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기존 PPI에서 P-CAB으로 바꾸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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