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12월 2개월 연속 증가 위안
의약품, 전년比 25% 감소
의약품 수출 감소. /연합뉴스
의약품 수출 감소.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의약품을 비롯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지난해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마지막 두 달을 남기고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16개월 연속 적자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실적 분석 및 동향’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약 133억 5000만달러로 전년 162억 8900만달러 대비 약 18% 줄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등 주력 품목 수출에서 나타난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해당 품목은 지난해 하반기에 글로벌 시장 판매가 본격화됐으나, 2022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신, 진단키트 등 코로나 특수품목 수요 감소도 수출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수요 증감 요소가 상존했다고 부연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수출액은 35억 9000만달러로, 2022년과 비교해 약 3.5% 증가했다. 역내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수입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12억 2000만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2022년 대비 17.9% 감소했다. 산업부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위탁생산(CMO)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부진은 오래됐다. 2022년 7월부터 역성장의 늪에 빠진 후 지난해 10월까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난해 10월 수출액은 10억 4300만달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하며 역성장폭을 연중 최저치까지 줄였다. 이어 11월에는 18.8% 증가한 12억 1400만달러로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났다.

5대 유망 소비재인 ‘의약품’의 경우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의약품 수출액은 79억달러로, 2022년 105억달러 대비 약 25% 감소했다.

의약품 역시 2022년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수출액이 줄어들다 지난해 마지막 두 달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12월 의약품 수출액은 7억 83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다. 앞서 11월에는 7억 800만달러를 기록, 26.5% 급증했다.

의약품 수출액 증가는 바이오시밀러와 국산 신약 등이 선방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바이오시밀러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40%에 육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한미약품 ‘롤베돈’.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레티보’와 ‘더채움’ 등 국산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성과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헬스 산업 내 주력 품목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본격화됐다”며 “다만 기저효과와 엔데믹에 따른 코로나 특수품목(백신, 진단키트 등) 수요 감소가 상존했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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