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창업주 장차남,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한미그룹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동생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로써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VS 형제(임종윤·종훈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의 키는 사실상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쥐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신동국 회장과 현 상황(한미그룹·OCI그룹 통합 반대)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이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보유, 오너일가를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임종윤 사장이 9.91%, 임종훈 사장이 10.56%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20.47%에 이른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11.66%)과 장녀 임주현 사장(10.2%)의 지분을 합친 21.86%와 비슷하다.

임종윤 사장 측은 신동국 회장이 자신과 뜻을 같이 할 우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국 회장은 선대 임성기 회장의 통진종합고등학교 후배로 50년 관계를 이어온 인물이다. 특히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간 꾸준히 교류했기 때문에 장·차남은 자신의 편에 설 것으로 믿고 있다.

임종윤·종훈,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앞서 임종윤 사장은 17일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소셜미디어 X에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처분신청에 임종윤 사장의 동생인 임종훈 사장까지 함께 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모녀 VS 형제 구도로 굳어진 셈이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첫 단추는 가처분신청 기각 여부다. 만약 법원이 임종윤 사장 측 손을 들어준다면 두 그룹의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반면 ‘기각’된다면 통합 작업에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한미그룹 측은 법원이 기각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미그룹 측은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우리 측 법률 검토 사항”이라며 “양 그룹사가 합의한 동반·상생 공동경영의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원활한 통합 절차 진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임종윤 사장 측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예정이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까지 벌이는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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