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 17개 시·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모두 매물 감소
주택시장 바로미터 서울, 재건축 아파트 0.00% 보합세
부동산PF 대환보증 신설 거론…‘폐업신고’ 67건→51건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정부가 규제 완화책이 담긴 1월 10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국적으로 집주인들은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주택 경기 바로미터인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아직 잠잠한 상황이다.

건설경기는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룬다. 실제 건설사 폐업신고가 대책 발표 한 달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3일 기준…한 달 전과 비교해 전남 아파트 매매매물 10.5% 감소

지난달 10일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준공 30년 이후 노후주택은 안전진단을 진행하지 않고 재건축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재개발은 노후도 요건을 완화했다. 또 1기 신도시 재정비, 소규모 정비·도심복합사업 관련 등 공급 확대를 위한 대책이었다. 여기에 전용 85㎡, 6억원 이하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경우 2년간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발표 당시 시장이 반응할 수 있을만한 규제 완화책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만 한국부동산원 시계열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값은 △1월 15일 기준 -0.04% △1월 22일 기준 -0.05% △1월 29일 기준 -0.06% △2월 5일 기준 -0.06%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역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월 9일 기준 자료까지 5주 연속 보합(0.00%)를 기록하는 등 잠잠한 모습이다.

움직임은 아파트 매물 감소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모두 줄었다. 세부적으로 △전남 10.5% △제주 10.4% △광주 9.2% △충남 8.2% △대전 7.7% △전북 7.5% △강원 7.4% △경남 6.9% △경북 6.4% △울산 6.3% △부산 5.9% △대구 5.3% △경기 5.0% △인천 4.8% △충북 4.6% △서울 3.1% △세종 2.9% 감소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1·10대책이 기대심리를 부추겼다”면서 “전국적으로 더 높은 가격에 팔고 싶은 이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의 받아야할, 넘어야할 산이 많다”면서 “기준 금리가 인하되고 시장이 다소 살아나면 재건축 아파트 값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폐업 신고 줄었다

1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34일간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기업은 51곳으로 이전 34일(12월 7일~1월 9일) 67건과 비교해 16건 감소했다. 

지난달 10일 정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유동성 확대 방안과 사업장별 정상화 지원 방안을 내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계자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돈을 조달하는 경우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1월 10일 이후부턴 일반 은행 대출 즉, 고금리에서 저금리 은행 상품으로 갈아 탈 때도 HUG가 보증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은행에서 비보증부 PF 대출을 연 9.5% 금리로 대출받은 건설사라면 HUG 보증을 통해 B은행의 6.0% PF 대출로 손바꿈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가 보증한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대출 전환 및 책임준공 의무 이행보증 규모는 기존 3조원에서 각 5조원, 6조원으로 확대하고, 비주택 PF 보증은 4조원으로 늘린다고 최근 밝혔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폐업하는 건설사들의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업 관련 대책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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