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식업계 최초 재생페트로 만든 플라스틱컵 도입
탄소배출 감소 기여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방침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CM 전무 "사회 전반적 친환경 활동 증가 기대"
맥도날드 재생페트 협력사 상진기업 공장 내부./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 재생페트 협력사 상진기업 공장 내부./한국맥도날드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마다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를 내놓는 가운데 한국맥도날드가 외식업계 최초로 재생페트로 만든 플라스틱 컵 도입을 선언했다. 100% 재생페트(rPET, recycled PET)로 만든 플라스틱 컵과 리드(컵 뚜껑)를 전국 매장에 도입하고 있다. 현재 선데이 아이스크림 주문 시 재생페트 컵과 리드를 제공 중이며 올해 안에 모든 커피 메뉴까지 친환경 재생페트 용기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CM 전무는 “탄소배출 저감 활동을 통해 자원선순환을 실천하며 ESG 선도기업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투명 페트병, 친환경 재생페트가 되다

맥도날드 재생페트 협력사 상진기업 공장 내부./한국맥도날드 제공.

기자가 방문한 한국맥도날드의 재생페트 협력사 상진기업에서 맥도날드로 도입되는 재생페트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친환경 플라스틱 재생페트는 별도로 분리배출된 투명 폐트병을 세척, 분쇄, 용융하는 과정을 거쳐 재탄생된 기술로 제조된다. 깨끗하게 분리수거된 폐트병이 새로운 재료인 재생페트로 쓰이면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셈이다.

친환경 재생페트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투명페트병으로만 만들 수 있다. 투명 폐페트를 분쇄해서 만들어진 r-chip으로 원단을 만들고 그 과정이 끝나면 rPET컵을 만드는 성형단계에 돌입한다. 선데이 아이스크림 컵과 리드 1세트에는 수거된 500ml 투명 페트병 약 2.5개가 사용된다. 재생페트는 환경부와 식약처의 기준 요건을 충족시킨 안전한 제품으로 제작됐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일반 페트보다 크다. 하경환 한국맥도날드 슈퍼바이저는 “재생플라스틱 원료 비용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비용이 20% 정도 더 든다”라고 말했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선도적인 ESG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경환 슈퍼바이저는 “한국맥도날드는 식재료 품질 및 공급, 우리의 지구, 지역사회 연계, 채용과 직원 교육 등의 ESG활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플라스틱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매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2025년까지 맥도날드는 모든 포장재를 재생 혹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꿀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CM 전무 “ESG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CM전무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한국맥도날드 제공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CM전무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한국맥도날드 제공

앞서 맥도날드는 업계 최초로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뚜껑이 (Strawless lid)’를 도입하며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중이다. 단순히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에 그치지 않고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보가 두드러진다.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MC 전무는 ”지금까지 한국맥도날드가 진행했던 친환경 활동들은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자부한다“라고 자신했다.

이하 김 전무와의 일문일답.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재생페트를 도입하게 된 배경과 도입과정은.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우리가 사용 중인 모든 패키지를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사용량이 높은 플라스틱에 대한 해결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및 자원 선순환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r-PET컵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재생페트 비율이 100%다. 올해 중 모든 커피 메뉴까지 친환경 재생페트 전환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되지 않나.

비용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혹자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살균, 세척, 가공, 분쇄해서 재활용하는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신규 플라스틱 컵에 비해 가격이 많이 높은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 인증받은 재생 플라스틱 칩을 생산하는 곳도 한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향후 많은 기업들이 재생페트 사용에 동참해 시장이 확대되고 비용 부담이 낮아지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는 ‘맥도날드는 좋아서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친환경에 진심인 기업이다. 탄소 저감 등의 활동을 통해 자원 선순환 등을 실천하고, 이러한 활동들이 확대돼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게 된다면 사회 전반적으로 친환경 활동들이 증가해 지구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개념으로 시작하게 됐다.

-재생페트로 만든 용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 같다. 다른 컵으로 달라고 요청했을 때 대안은.

환경부와 식약처 등 정부 관계부처에서도 이미 재생원료의 식품용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 기준을 마련했다. 우리 역시 관련 가이드라인과 절차를 100% 준수하고 있다. 정부는 페트의 재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친환경 규제 변화에는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맥도날드 수유점과 인천 연희점 두곳에서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3월 초부터는 전국 매장으로 전환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고객 컴플레인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매장 테스트 전에도 컵의 품질이나 용기로서의 기능성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완료된 상태로, 기존 제품과 비교하여 위생상태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물론 도입 초 우리도 같은 우려를 했으나 고객들도 재생페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생페트의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와 긴 제작기간 등으로 인해 추후 메뉴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격인상 요인이 될 수 있나.

기존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자사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Sustainability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서 글로벌팀과 합의된 Goal에 따라서 별도 예산을 사전에 반영해서 집행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추구하는 친환경 가치에 부합하는 활동들을 지속하면서 고객에게 돌아가는 가격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재생페트 함량이 높아지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가.

우선 국내 r-PET 순환 시스템이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100% r-PET 컵을 사용하는 것은 QSR브랜드 최초이자, 국내 최초로 들었는데, 재활용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r-PET와 일반 플라스틱 컵과의 품질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이처럼 기존 자원을 재활용하려는 노력 없이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재생페트로 만든 용기를 다시 수거해서 재활용하는가.

현재 기술로는 페트 음료컵을 가지고 재생 페트로 가공하는데 아직 기술적인 기회치가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r-PET컵은 시중에서 회수된 PET병 원료를 주로 사용해 재생해서 만든 제품이다. 재생 페트 원료의 품질 기준과 회수된 페트의 청결 상태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로서는 PET병만 가공하는 것이 PET 용기(음료컵)를 포함하는 것 보다 생산 효율이 높다는 결론이다. 향후 기술적으로 이 부분이 해결되고 프랜차이즈페트컵 수거율도 높아지면 재생 페트 용기로도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SCM전무./한국맥도날드 제공.

-이러한 활동이 소비자 인식 제고에 얼마나 도움이 될 거라고 보나.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금방 몸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할 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이런 부분이 바뀌었구나’라고 느낄 것 같다. 우리도 계속 ESG 활동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ESG에 선도적인 기업이 돼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맥도날드의 친환경 활동에 대한 고객 반응, 글로벌 본사 및 타 해외 지점의 반응은 어땠나.

지금까지 한국맥도날드가 진행했던 친환경 활동들은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자부한다. 2021년 3월 QSR 브랜드 최초로 뚜껑이를 도입해서 전 사회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서, 폐 플라스틱을 활용해 굿즈로 업사이클한 첫 사례가 2021년 겨울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였고 SNS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PET 리사이클링 아우터는 재활용 우수사례로 다른 마켓의 맥도날드 ESG 담당자들 전체 미팅에서 소개가 됐고 많은 미디어 보도가 있었다. 미국 본사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소개되며 한국 맥도날드의 자랑스러운 친환경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친환경’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한국은 매우 선도적인 사회다.고객들의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은만큼 우리 한국맥도날드도 지속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글로벌 마켓 차원에서도 매우 선도적인 발걸음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맥도날드의 ESG 계획은.

올해 도입한 재생페트의 도입을 확대하고 내년까지 모든 패키지를 재활용, 재사용,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약 85%정도 적용.) 친환경 디자인과 소재를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매장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매장 마감재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도장 도료•천정재를 사용하고,매장 외부 안전 난간 시설물은 ‘맥카페’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찌꺼기)을 함유한 합성 목재로 제작하는 등, 매장을 만드는 과정에도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열린 채용을 통해 장애인과 중장년층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한국의맛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수 지역 특산물을 개발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생각이다. 또 수도권 내의 RMHC 2호 하우스 건축 지원을 위한 큰 모금행사를 올 5월에 계획 중이다. 한국의 맛과 관련해 올해 역시 우리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우수한 농산물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알림으로써 지역경제와 농가소득 증대, 지역 브랜딩 향상에 기여할 생각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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