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상기후 시대 맞는 잔디 관리 필요
잔디 품질 저하 줄이고 신속 회복할 수 있게 드론 등 기술 동원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친환경 인조잔디 대안으로 주목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GSTG 제공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GSTG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지난해는 이상 기후로 축구, 골프 등 잔디를 활용한 스포츠의 잔디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잔디 관리를 하기 어렵다. 좋은 품질의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상 기후 시대에 맞는 잔디 관리가 필요하다.

세계기상기구는 2023년부터 슈퍼 엘니뇨가 본격 시작돼 향후 5년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에는 기록적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졌고 봄과 겨울에는 이상 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며 큰 기온편차를 보였다. 또한 강수일은 감소했지만, 강우량은 증가해 집중호우와 가뭄이 번갈아 지속되는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잔디 생육이 저하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병충해가 급증하는 등 대부분의 경기장은 잔디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GSTG 제공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GSTG 제공

◆잔디 관리 신기술 도입

기후변화에 따른 잔디 품질 저하를 최대한 줄이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다양한 기술들이 잔디 관리에 동원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잔디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이 그 예다. 종신물산 잔디연구소 관계자는 “드론에 있는 카메라를 활용해 잔디가 어떤 상태인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맞춤형 대응도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한 사람이 직접 잔디에 들어가거나 기계가 들어간 게 아니라 드론을 띄웠기 때문에 밟혔을 때 잔디가 받는 충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LED 조명을 활용한 인공 채광기로 잔디의 광합성을 돕기도 한다. 종신물산 잔디연구소 관계자는 “인공 채광기에 있는 LED를 조절하면 잔디가 생육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손상된 잔디들의 생육환경을 제어해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강점이 있다. 유럽과 미국에는 잔디의 회복을 돕기 위해 인공 채광기를 활용하는 축구장, 골프장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GSTG 제공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GSTG 제공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의 등장

기후 변화에 따라 잔디 관리와 보수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대안으로는 하이브리드 잔디 전환이 꼽힌다. 보통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 95%와 인조잔디 5%로 구성된다. 5%의 인조잔디가 95%의 천연잔디 생장점 훼손 등을 방지, 보완하는 것이다. 인조잔디·하이브리드 잔디 전문기업 GSTG의 관계자는 “천연잔디는 생장점이 손상되면 바로 죽는다. 이를 인조잔디가 일차적으로 방어해 준다. 내구성을 3~4배 정도까지 더 끌어 올려준다는 테스트 결과가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잔디는 좋은 상태의 잔디를 관리, 보수하는 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가 눈길을 끈다.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는 심하게 망가진 부분을 아예 통째로 드러낸 뒤 새로운 제품을 까는 방식이다. 이불처럼 깔면 되는 매트형인 데다 천연잔디를 미리 심어 키운 제품이라 잔디 상태도 매우 좋다. 천연펄프 바닥 면에 인조잔디를 엮어 세운 뒤 모래를 덮었고 그 위에 천연 잔디 씨를 뿌려 성장시키는 구조다.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도 깔려있다. GSTG의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 방식 덕분에 지난해 8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K-POP 콘서트로 초토화된 서울월드컵경기장도 빠르게 보수할 수 있었다. GSTG 관계자는 “매트형 하이브리드 잔디는 제일 좋은 상태의 잔디를 유지, 관리하는 데 매우 특화되어 있다. 또한 기후가 안 좋아져 보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복시킬 시간이 없어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조잔디 운동장.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인조잔디 운동장.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환경문제 해소한 인조잔디 주목

또 다른 대안은 인조잔디다. 과거 조성된 인조잔디는 유해 물질 검출과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친환경을 앞세운 인조잔디들이 늘어나면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 보급된 대부분의 인조잔디는 잔디파일과 잔디파일을 지탱하는 규사층, 충격흡수 용도인 충진재층으로 구성돼 있다. 코오롱글로텍의 무충진 인조잔디는 충진재를 사용하지 않고 충격흡수패드를 통해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충격을 완벽히 흡수하는 동시에 기존 제품들에서 발생하는 충진재 미세플라스틱 등의 환경문제를 해소했다. 충진재 대신 코오롱글로텍이 독자 개발한 ‘충격흡수패드’가 적용된 친환경적인 인조잔디다.

무충진 인조잔디에는 코오롱글로텍이 국내 특허를 획득한 친환경 건식 코팅 기술도 적용됐다. 기존 코팅방식 대비 배수 성능이 뛰어나고 훨씬 가볍게 제작될 뿐만 아니라 폐인조잔디의 재활용까지 고려했다. 또한 과도한 사용 빈도와 장마, 고온, 영하 등의 사계절 변화에도 잔디파일이 쉽게 뽑히지 않는 고내구성 기술을 적용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문 사용 성능 기준과 국내 한국산업표준(KS)의 높은 내구 성능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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