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첫 태양광‧풍력에너지 발전량 예측 플랫폼 햇빛바람지도 도입
ESS·연료전지 등 분산전원 기술 개발해 전력 수요공급 안정화
‘햇빛바람지도’는 매일 태양광‧풍력 발전량을 예측해준다. 전국 8만개가 넘는 태양광‧풍력발전소의 발전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 식스티헤르츠
‘햇빛바람지도’는 매일 태양광‧풍력 발전량을 예측해 준다. 전국 8만개가 넘는 태양광‧풍력발전소의 발전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 식스티헤르츠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인류의 에너지원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는 거대한 흐름에 휩싸여 있다. 그중 가장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원은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으로부터 생기는 햇빛과 바람을 활용한 태양광과 풍력.

전 세계 주요국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도입을 늘리며 기후위기에 맞서고 있다.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어느 정도일까. 또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발전량은 얼마일까.

에너지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60Hertz)가 처음으로 만든 ‘햇빛바람지도’는 이런 궁금함에서 시작된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 시스템이다. 전국 8만개가 넘는 태양광‧풍력발전소의 그날 발전량을 보여준다. 또 내일과 매월, 발전소가 있는 군, 시의 발전량도 예측해 준다. 발전량 예측은 태양광 95%, 풍력은 90%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 무료로 플랫폼을 운영한 이후 입소문이 나 현재 발전사업자는 물론 공기업, 에너지기업들이 먼저 찾는 에너지 플랫폼이 됐다. 2021년 ‘공공데이터 활용 우수사례’로 꼽혀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태양광, 풍력발전소 위치와 발전량을 동시에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은 햇빛바람지도가 유일하다”며 “개발할 당시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식스티헤르츠가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에너지 스크럼’ / 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가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에너지 스크럼’ / 식스티헤르츠

◆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후테크 기업

식스티헤르츠는 기업의 핵심가치인 영리추구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또 세상에 없어 어떤 기술을 개발하면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햇빛바람지도에 이어 다양한 에너지원을 효율적을 관리할 수 있는 가상발전소 기술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상발전소는 태양광, 풍력 등 소규모 분산전원을 IT기술로 연결해 관리하는 기술로, 식스티헤르츠는 정부의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13만개의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연결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8만개와 준공 예정인 5만개까지 13만개 발전소를 통합해 에너지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규모 분산전원인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구성하고 발전량 예측을 포함한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전기차,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구성해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스티헤르츠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대기업들도 눈여겨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SKT와는 항공사진과 위성영상을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미계량 태양광발전소를 정확하게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항공사진과 인공위성 영상에 AI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해 미계량 태양광 패널을 검출하는 기술이다.

식스티헤르츠는 이 기술을 제주도에 적용해 미계량으로 추정되는 소형 태양광 패널을 다수 발견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력거래 자동화 IT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현대차, 카카오 등 10여개의 대기업들에게는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스크럼 화면’ / 식스티헤르츠
‘에너지 스크럼 화면’ / 식스티헤르츠

현재 식스티헤르츠는 발전량 예측,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다. 발전량 예측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기상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량의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구름 이동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정교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이 가능해,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실시간 전력 거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식스티헤르츠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태양광, 풍력, 전기차 충전기, ESS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스크럼’은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AI 기술로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에너지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주유소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과 전기차 충전 수요량을 예측해 수급 통합 관리를 할 수 있다.

식스티헤르츠의 올해 목표는 그동안 강점을 보인 분산전원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에 관련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전기차를 운행하지 않고 세워뒀을 경우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 탐색 중으로, 향후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김 대표는 “이제 시대적인 흐름은 분산전원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대응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에 이어 ESS, 연료전지, 전기차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