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 재무 임원들과 투자자간에 의견 차이 드러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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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대부분의 재무 임원들이 일관된 지속 가능성 공시를 제공하기 위한 ESG 보고서 표준 의무화에 찬성한다는 설문 조사가 발표됐다. 

글로벌 전문 서비스 기업 EY(Ernst & Young Global Limited)는 전 세계 기업 CFO(최고재무관리자) 및 재무 임원의 견해를 담은 EY 글로벌 기업 보고서 설문 조사(Global Corporate Reporting Survey)를 발표했다.

8년째 발행되고 있는 이 보고서는 올해도 미국, 아시아, 유럽,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26개국 1000명 이상의 재무 임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재무 임원들은 ESG 표준의 필요성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가 ESG 성과를 측정하고 전달하기 위한 ESG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74%는 세계적으로 일관된 표준에 대한 ESG 성과 보고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무화에 지지했다. 

또한 과거보다 미래에는 기업 보고서에서 ESG 및 이해 관계자와 관련된 비재무적 요소가 포함된 통합 보고서(integrated reporting)로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무 임원들의 74%가 지속 가능성과 이해 관계자와 관련된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한 모델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비재무적 요인을 포함한 보고서를 지향하는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꼽았다

재무 임원들은 자신들의 역할 중 ESG가 중요한 부분이라는 견해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0%는 ESG 보고서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답했다. 이중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33%,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7%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63%보다 7%나 증가한 수치다. 

EY는 최근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비슷한 조사를 실시해 재무 임원들과 투자자의 견해 차이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ESG 보고서 문제에 대한 기업 재무 임원들과 투자자간에는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의무적인 ESG 표준화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89%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나 재무 임원들은 그보다 낮은 7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투자자의 50%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집중력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재무 임원은 38%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는 46%가 ESG 보고서와 주류 재무 정보 사이의 단절을 발견했다고 대답했으나 재무 임원은 39%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투자자 50%가 기업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을 언급했으나 재무 임원은 38%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EY는 이번 조사가 보고서의 유용성에 대한 기업의 견해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업의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관점 차이를 보여 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재무 임원들의 33%는 실시간 정보 부족이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32%는 장래를 전망할 수 있는 공시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재무 임원들은 유용한 ESG 공시를 산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이 ESG 보고서에서 원하는 바를 투자자들로부터 명확하게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ESG 보고서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함에 따라 재무 임원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및 분석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우선시되는 투자 기술 분야는 고급 분석 또는 예측 분석이 39%로 가장 많았고 클라우드 기반 툴이 38%, AI가 36%, 로봇 및 자동화가 29%로 뒤를 이었다. 

이에 EY는 데이터와 관련된 기술 격차는 분명하며 기업이 기업 보고서에서 진전을 이루려면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Y 글로벌 부사장인 마리 로르 들라뤼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개선 추진이 전 세계 기업에서 탄력을 받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일관된 표준에 대한 중요한 필요성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으며, 규칙을 정하는 것에 대한 장점도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투자자와 기타 주요 이해 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데이터에 대한 진정한 신뢰를 구축하려면 ESG 보고서와 재무 보고서에 동일한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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