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로이터 “은행들 배출가스 감축 압박 보여주는 신호”
골드만삭스 로고/연합뉴스
골드만삭스 로고/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세계 최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골드막삭스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세부 사항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기 위해 석유·가스, 전력, 자동차 등 3개 분야에서 고객들과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고배출 부문에서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2019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석유·가스에서 17%~22%, 전력은 48%~65%, 자동차는 49%~54%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금융 활동도 병행토록 했다. 보고서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상업 솔루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전략적 조언을 통한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에 유엔이 후원하는 '탄소중립 은행 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에 가입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배출가스 감축 추진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계획에 대해 “세계적으로 석탄 등 환경을 해치는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라는 압력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얼마나 배출가스에 대한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골드막삭스의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요 은행들에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현재의 약속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새로운 화석연료 개발에 대한 금융지원을 신속히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2년 은행 연례 총회에서 이 문제를 주주 투표에 부치기 위해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그룹 등 6대 은행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독 당국자들의 압박도 거세다. 미국 상업은행 한 고위 감독자는 “은행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평가하는 일을 내부적으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통화감독청은 자산 규모 1000억달러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은행 감독 원칙 초안에 대한 의견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금융기관으로서 글로벌 기후변화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역할은 고객과 손잡고 실물경제의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는 은행들이 기후변화 위험을 사업의 모든 측면에서 어떻게 통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아래 규제기관들이 은행에 기후 위험을 고려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환경운동가들은 골드만삭스의 목표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에라 클럽 화석배제 금융 캠페인(Sierra Club Fossil-Free Finance Campaign)의 벤 커싱은 “진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싶으면 골드만삭스는 화석연료 확장에 대한 지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 골드만삭스의 행동은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