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 석유회사 엑손 모빌(Exxon Mobil)이 2050년까지 전세계 사업에서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기로 약속했다고 로이터가 1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엑손모빌 측은 “이는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엑손의 2050년 넷 제로 계획은 석유, 가스, 화학 물질 생산과 이들 사업장이 소비하는 전력, 이른바 스코프 1과 2의 목표에서 배출되는 배출량을 다룬다. 

스코프1(Scope1)은 사업장에서 연료 소비를 통해 탄소를 직접 배출하는 것을 뜻하며 스코프 2(Scope2)는 사업장에서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외부 전력이나 열 소비 등에 의해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것을 뜻한다. 스코프 3(Scope3)는 제품 개발 과정 및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모두 포함하는 가장 넓은 범위다.

엑손모빌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약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 모빌의 CEO인 대런 우즈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각지의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종합적인 로드맵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엑손모빌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 이사 3명을 쫓아내고 헤지펀드가 제안한 후보자로 교체를 요구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엑손모빌의 기후변화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사를 교체하고, 회사가 수익을 높이고, 저탄소 세계에 더 잘 준비하도록 압박했다. 

이후 엑손모빌은 온실가스 배출 계획에 150억달러(약 17조9000억원)를 투입하는 것을 포함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지난 12월에는 2030년까지 미국 퍼미안 분지 셰일 유전지에서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엑손모빌과 쉐브론같은 미국 기업들은 파리 기후 목표와 제품 사용에 있어 경쟁국에 뒤쳐져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컴퍼니(BP Plc)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에니(ENI SpA)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Plc) 등은 스코프 3  목표치인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에서 배출되는 배출량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애널리스트 윌 스카길은 “엑손모빌이 스코프 3 관련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 때문에 성장하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손모빌 측은 “액손 모빌의 이번 약속은 세계 주요 석유기업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석유가스 기후 변화 이니셔티브(OGCI)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엑손 모빌의 CEO인 대런 우즈는 “엑손모빌은 메탄 누출을 통제하고, 설비를 업데이트하며, 전기 생산 작업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탄소 집약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엑손모빌은 석유 생산을 점차 줄이고 재생 가능한 풍력 및 태양열 발전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려는 계획으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해 온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에게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park@sporbiz.co.kr